동기에서 경쟁자로…김병진 한국야쿠르트 대표, 고정완 대표 넘을수 있을까

고 대표보다 3년 늦게 대표 자리 차지...신사업 발굴로 1조 클럽 재입성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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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안신혜 기자] 한국야쿠르트 그룹의 팔도와 한국야쿠르트가 내년부터 입사 동기인 고정완 사장과 김병진 사장 간 경쟁체제가 됐다.  1991년 나란히 한국야쿠르트에 입사한 동기에서 CEO 경쟁자가 된 두 대표의 향후 경영능력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고정완 대표보다 3년 늦게 대표로 선임된 김병진 한국야쿠르트 신임 대표는 신사업 발굴로 실적을 개선한 고 대표의 성과를 뛰어넘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고정완 대표는 사실상 실적 악화로 물러난 김혁수 전 대표 이후 한국야쿠르의 실적을 크게 개선했다. 하지만 팔도 분리 이후 다시 목표로 하고 있는 1조 클럽 재입성은 지난해까지 달성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김 대표는 한국야쿠르트 1조 클럽 재입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야쿠르트 실적 개선으로 경영능력을 입증한 고정완 팔도 신임 대표는 팔도에서도 실적 개선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국야쿠르트 보고서를 조사한 결과 한국야쿠르트는 지난해 매출 9806억 원, 영업이익 1037억 원을 기록했다. 한국야쿠르트는 2008년 매출 1조를 달성했지만, 2012년 음료와 라면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팔도를 분리한 이후 실적이 뒷걸음질쳤다. 2011년 개별기준 영업이익 928억 원을 기록한 이후 2015년까지 영업이익 800억 원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2015년 선임된 고정완 대표는 커피 ‘콜드브루 by 바빈스키’와 치즈 ‘끼리치즈’, 가정간편식 ‘잇츠온’ 등의 신사업을 발굴하며 실적 개선에 나섰다. 그 결과 2016년 영업이익 103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영업이익 20.7% 성장했다. 영업이익률은 2014년 8.7%에서 2015년 9.1%로 증가했고, 2016년에는 10.5%로 10%대 진입에 성공했다.

하지만 고 대표는 1조 클럽 달성은 성공하지 못했다. 때문에 내년 1월 1일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김병진 대표는 임기 내 1조클럽에 재입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또 전체매출액 대비 신사업의 매출액의 비중이 아직 크지 않은 신사업 성장과 고 대표의 실적을 뛰어넘어야 하는 부담 역시 안게 됐다.

팔도 대표로 선임된 고정완 대표는 한국야쿠르트에서 구원투수 역할을 이행한 만큼 팔도에서도 실적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팔도의 2016년 실적은 별도기준 매출액 4299억 원, 영업이익 232억 원으로 전년대비 매출액 15.8%, 영업이익 103.5% 증가했지만 지난 5년 간의 영업이익이 증가와 감소를 번갈아가며 기록하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2014년 8.4%를 기록했지만 2015년 3.07%, 2016년은 0.53%를 기록했다.

특히 팔도는 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어 다시 한 번 오너의 기대를 충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덕병 한국야쿠르트 회장의 아들인 윤호중 전무가 팔도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고, 팔도는 한국야쿠르트의 최대주주로 지분 40.83%를 소유하고 있다.

한편 김병진 한국야쿠르트 대표이사 사장은 한남대학교를 졸업, 1991년 7월 한국야쿠르트에 입사해 2011년 경영기획부문장, 2015년 부사장 등을 거쳐 2018년 1월 1일부터 한국야쿠르트 대표이사를 맡는다.

고정완 팔도 대표이사 사장은 아주대학교를 졸업, 김병진 사장과 같은 해인 1991년 7월 한국야쿠르트에 입사했다. 이후 2008년 홍보부문장, 2009년 경영지원부문장, 2014년 최고운영책임자(COO), 2015년 한국야쿠르트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2018년 1월 1일부터 팔도 대표이사를 맡는다.

ann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