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12년 이종욱 체제, 5연임은 안되나

최근 1년 호실적 불구 12년간 수익성은 악화...오너가 윤재승 회장체제 급속재편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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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안신혜 기자] 12년 간 대웅제약 사령탑이었던 이종욱 부회장의 거취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1년 간 매출 및 영업이익 등 외형성장과 수익성 모두 챙겼지만, 12년 전체 실적에선 수익성이 더 나빠졌다. 업계에서는 윤재승 회장의 조직쇄신과 관련해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이 부회장의 5연임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대웅제약의 2017년 3분기 누적 기준 실적을 조사한 결과, 매출은 7234억 원, 영업이익은 305억 원, 당기순이익은 235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1.7%, 107.5%, 114.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100% 이상 증가했고, 영업이익률도 1년새 2.3%에서 4.2%로 1.9%포인트 상승해 수익성이 증가했다.

하지만 이 부회장 체제가 들어선 2006년 이후 12년간의 수익성은 크게 나빠졌다. 대웅제약의 2016년 연간 실적은 매출액 8839억 원, 영업이익 259억 원, 당기순이익 261억 원이다. 이 부회장이 사장으로 선임된 2006년 대비 매출액은 4004억 원에서 120.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70억 원에서 259억 원으로 61.4% 감소했고, 순이익도 485억 원에서 261억 원으로 46.2% 감소했다.

최근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빛을 바래는 이유다. 업계에서 5연임 가능성을 낮게 보는 것도 이로부터 출발한 것으로 해석된다. 윤재승 회장의 경영 쇄신 의지가 뚜렷한 것이 배경이다. 윤 회장은 올해 매출 1조원을 달성하고, 2020년까지 3년 내 매출 3조원 대의 글로벌 제약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대웅제약이 2018년 1조클럽 달성 등 구체적인 청사진을 내놓으며 기업 성장을 목표로 하고있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대웅제약이 본격적인 윤회장 체제로 구축될 것으로 전망한다.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윤재승 회장은 창업주 윤영환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로, 2014년 9월 회장 선임 이후 공격적인 조직쇄신에 나선 것으로 유명하다. 윤 회장은 서울대 법대 졸업 후 검사로 재직하다 1997년부터 2009년까지 대웅제약 사장으로 역임했다.

하지만 윤 명예회장의 둘째아들인 윤재훈 전 부회장이 2009년 부회장으로 선임되면서 윤재승 회장은 2012년까지 경영 일선 밖으로 물러나 있었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 4년이 채 안되는 기간동안 윤재훈 전 부회장 체제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으며 마무리됐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대웅제약은 매출액이 6137억 원에서 6690억 원으로 9.0% 성장에 그쳤고, 영업이익은 747억 원에서 369억 원으로 -50.6%, 당기순이익은 495억 원에서 335억 원으로 -32.3%를 기록했다.

윤재승 회장은 2012년 부회장으로 복귀했고, 2014년 9월 회장으로 선임됐다. 사실상 승계가 끝난 뒤 윤 회장은 사내 직급을 본부장-팀장-팀원 체계로 변경하며 조직 쇄신을 시도했다. 이후 대웅제약은 본부장급 임원 다수를 40대로 재편하면서, 젊은피 수혈을 모색했다.

ann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