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가 2세, 빛나는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의 경영능력

영업이익률 3.2%서 8.2%까지 상승...쌍둥이 형 신동원 농심 부회장과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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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이홍렬 기자] 농심그룹 신춘호 회장의 둘째 아들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의 경영 능력이 뒤늦게 빛을 발하고 있다. 신 부회장이 이끄는 율촌화학의 연간 영업이익률은 지난 4년새 3.2%에서 8.2%까지 올랐다.

암묵적으로 장자 승계 원칙을 따르고 있는 농심그룹에서 형 신동원 부회장이 맡고 있는 농심에 비해 율촌화학의 절대적인 규모는 작다. 하지만 율촌화학은 농심과 함께 농심그룹에 몇개 안되는 상장사로서, 율촌화학의 도드라진 실적 성장은 주목할 만 하다.

2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율촌화학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4922억 원, 영업이익 404억 원, 당기순이익 273억 원을 기록했다. 2014년부터 지난 4년 동안 매출은 4519억 원에서 4922억 원으로 8.9% 정도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44억 원에서 404억 원으로 181%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의 증가는 더 눈에 띈다. 외형성장은 크지 않았지만 수익성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에 영업이익은 2014년 3.2%에서 2017년 8.2%로 5%포인트 증가했다. 율촌화학은 식품, 생활용품의 포장재와 광학필름 등을 생산하는 계열사다.

형 신동원 부회장이 이끌고 있는 농심은 상대적으로 영업이익률이 낮다. 율촌화학의 영업이익률은 매출규모가 4배 이상 차이나는 농심에 견주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거듭된 성장세는 주목할만하다.

2017년 농심의 영업이익률은 4.3%로, 2014년 3.6%, 2015년 5.4%, 2016년 4.1%, 2017년 4.4%를 기록했다. 2017년 농심의 영업이익률은 경쟁사 오뚜기의 영업이익률 6.9%와 삼양식품의 영업이익률 9.4%보다 낮은 수준이다.


율촌화학은 농심그룹의 포장계열 자회사로서 높은 내부거래 비중이 줄곧 지적돼 왔다. 하지만 내부거래 비중을 줄이는 작업도 성공적으로 진행 중이다. 2017년 율촌화학의 총 내부거래액은 1755억 원으로 전체 매출액 4922억 원 대비 비중 35.7%를 기록했다. 전년도 내부거래 비중 41.5% 대비 5.8%포인트 감소한 값이다. 율촌화학의 내부거래 비중은 2014년 41.3%, 2015년 43.4%, 2016년 41.5%로 총 매출의 40% 이상을 내부거래에 의존했지만 점차 감소하고 있다.

(주)농심과의 내부거래 비중도 감소하고 있다. (주)농심과의 내부거래 비중은 2014년 36.7%, 2015년 38.6%, 2016년 36.5%, 2017년 31.3%다.

한편 신춘호 회장은 두 아들의 기업 분담을 농심과 율촌화학으로 나누며 승계 노선을 확실히 했다. 신동원 부회장은 1979년, 신동윤 부회장은 1983년 농심에 입사해 두 아들 모두 농심에서 경영수업을 시작했지만 신동윤 부회장은 1989년 계열사 율촌화학으로 자리를 옮겼다. 사실상 이 때부터 신춘호 회장의 장남 승계 원칙이 시작된 것으로 분석된다.

두 부회장이 각각의 기업의 대표이사로 선임된 연도는 2000년으로, 2000년 당시 신동원 부회장은 농심의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신동윤 부회장은 율촌화학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경영수업 시작과 승계 본격화의 거의 동시에 나뉘었다.

장남인 신동원 부회장은 고려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 1979년 농심의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1994년~1996년은 농심의 전무이사를 맡았고, 1996년~1997년에는 농심기획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경영수업을 받았다. 1997년 농심 부사장으로 승진한 이후부터는 계속 농심그룹의 주축인 농심그룹의 경영을 맡고 있다.

신동윤 부회장 역시 고려대학교를 졸업했고, 1983년 농심에 입사했다. 이후 1989년 계열사 율촌화학으로 옮겼고, 이때부터 장남과 차남의 분리경영이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leehr@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