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률 30% 오비맥주, 기부금 내역은 '쉬쉬'

2014년 AB인베브 인수 후 기부금 미공개... 3년간 배당금은 7150억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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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안신혜 기자] 오비맥주가 2014년 이후로 감사보고서에 기부금 내역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모기업 AB인베브가 2014년 오비맥주를 인수한 이후 7150억 원을 배당금으로 지출한 반면, 기부금은 보고서 내 항목 자체를 없앴다. 

30%에 이르는 영업이익률 등 호실적과 달리 사회적 기여를 회피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오비맥주의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오비맥주는 2015년과 2016년, 2017년 3년 간 기부금이 집계되지 않고 있다.

감사보고서 상의 기부금 공개는 의무사항이 아니지만 모기업 AB인베브가 오비맥주를 재인수한 2014년 이후부터는 기부금 내역을 없앴다. 오비맥주는 2013년 23억 2470만 원, 2012년 4억 1614만 원, 2014년 18억 809만 원을 기부했다.

지난해 오비맥주는 국내 맥주시장 위축에도 실적을 개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조6635억 원으로 전년대비 7.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941억 원, 당기순이익은 3172억 원으로 각각 32.7%, 31.3% 씩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29.7%로 전년대비 5.6%포인트 증가해 30%까지 육박했다. 2013년 31.8%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강제되지 않는 기부금 내역은 또 같은 기간 AB인베브가 배당금 총 7150억과도 대조된다.

AB인베브는 2014년 오비맥주를 인수한 후 2015년과 2017년 2년 간격으로 배당을 실시했다.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AB인베브에 배당금이 2015년 3700억 원, 2017년 3450억 원을 돌아간 것이다. 배당성향은 각각 145.9%와 105.4%다.

광고선전비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오비맥주의 광고선전비는 1369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3.3% 감소했지만 2013년 861억 원, 2014년 1022억 원, 2015년 1159억 원, 2016년 1416억 억 원, 2017년 1369억 원으로 지난 5년 간 꾸준히 증가했다. 판촉활동을 위해 지출되는 시장개척비 역시 2013년 341억 원, 2014년 488억 원, 2015년 448억 원, 2016년 480억 원, 2017년 492억 원으로 증가세다.


오비맥주 측은 기부금 내역이 없다고 해서 기부를 아예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기부금 액수 자체는 높지 않지만, 오비맥주는 장학금 기부나 마케팅 등을 통한 사회공헌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비맥주는 최근까지 건전음주 캠페인, 청소년 음주예방 연극 캠페인, 지역아동센터 개선 프로젝트 ‘해피 라이브러리 프로젝트' 등의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하이트진로 등 기부금 내역을 공개하고 있는 국내 경쟁사 역시 사회공헌활동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또 음주 캠페인 같은 경우 기업의 홍보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어 순수 기부금 내역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ann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