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인맥] 대한민국 통신시장, PK 출신이 장악

하현회(부산) 가세, 황창규(부산)·박정호(마산)와 한판...주무부처 유영민 장관도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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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왼쪽부터), 황창규 KT 회장,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지난 17일 간담회에서 ‘5G’를 의미하는 손가락 다섯 개를 펼치며 환하게 웃고 있다. /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데이터뉴스=강동식 기자] LG그룹이 원포인트 인사를 통해 전략기획 전문가로 평가받는 하현회 부회장을 LG유플러스에 배치하면서 통신3사간 경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부산 출신의 하 부회장이 가세하면서, 국내 이통3사 CEO는 모두 PK(부산경남) 출신으로 채워졌다. 

이와 함께 통신정책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유영민 장관도 부산 출신으로, 결국 앞으로 만들어질 5G 이동통신 시장의 경쟁상황을 PK출신이 주도적으로 끌고가는 양상이 됐다.


26일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가장 최근 이동통신사 대표에 오른 하현회 부회장은 1956년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 금성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대학(부산대학교 사학과)도 부산에서 마쳤다. 

황창규 KT 회장도 부산 출신이다. 하현회 부회장보다 3년 먼저 부산에서 태어난 황 회장은 부산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서울대학교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마산 출신으로, 마산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고려대학교에서 경영학을 공부했다. 

여기에 통신정책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유영민 장관도 부산 출신으로, 하현회 부회장, 황창규 회장과 동향이다. 부산 동래고등학교를 졸업한 유영민 장관은 하현회 부회장과 같은 대학(부산대학교)에서 수학을 전공했다. 

우리나라 통신 분야를 책임지는 이들 4인은 대학 졸업 후 시기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 LG, 삼성, SK 등 대기업에 입사했다.  

하현회 부회장과 황창규 회장은 현재 통신 서비스 기업의 수장이지만, 둘 다 제조업에서 오랜 기간 경력을 쌓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나이는 황창규 회장이 3살 더 많지만, 기업 재직 기간은 하현회 부회장이 길다. 

하 부회장은 1985년 LG금속에 들어간 뒤 LG디스플레이에서 중소형사업부장, 모바일사업부장, IT사업본부장 등을 거쳤고, LG전자에서 HE사업본부장을 역임했다. 이후 ㈜LG 대표이사 사장과 부회장으로 LG그룹의 살림을 챙겨오다 이통3사 CEO 중의 막내(?)로 최근 일을 시작했다. 

황 회장은 서울대학교와 매사추세츠주립대학교에서 전기공학 석·박사를 마치고 스탠포드대학교에서 책임연구원으로 4년가량 재직한 뒤 1992년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에 입사하면서 삼성 생활을 시작했다. 삼성전자에서 반도체연구소장, 메모리사업부장, 반도체총괄, 기술총괄 등을 역임한 뒤 2010년부터 지식경제부 R&D전략기획단장으로 3년간 일했다.

황 회장은 2014년 1월 KT 대표이사에 취임한 뒤 지난해 초 연임에 성공해 현재 이통3사 CEO 중 가장 오랫동안 수장으로 일하고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이통3사 CEO 중 가장 젊다. 황 회장과는 10년 차이가 난다. 하지만 통신 경력은 가장 길다. 황 회장과 하 부회장이 제조분야에서 잔뼈가 굵었다면, 25년 가까이 통신 관련 분야에서 일하며 국내 이동통신의 역사를 대부분 직접 경험했다.

1989년 선경에 입사한 박정호 사장은 1994년 SK텔레콤의 전신인 대한텔레콤으로 자리를 옮긴 뒤 마케팅전략본부 팀장, 사업개발실장, 사업개발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2015년 SK C&C 대표이사, SK㈜ 대표를 맡았으며, 지난해 SK텔레콤 사장으로 돌아왔다. 

유영민 장관은 하 부회장과 같은 LG 출신이다. 유 장관은 하 부회장보다 6년 빠른 1979년 LG전자 전산실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최고정보책임자(CIO)에 올라 정보화와 혁신 업무를 담당했다. 2005년 IT서비스 기업인 LG CNS에서 사업지원본부장과 금융 ITO 사업본부장으로 일했다.

유 장관은 LG에서 나와 2006년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전신인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원장을 맡았고, 포스코ICT, 포스코경영연구소을 거쳐 정계에 몸담았다. 부산 해운대갑 지역구에서 20대 국회위원에 출마했으며, 더불어민주당의 디지털소통위원장과 온오프네트워크정당추진위원장을 지냈다.

유 장관과 하 부회장은 부산 출신에 LG를 거쳤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특별한 인연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하 부회장이 갑작스럽게 LG유플러스 대표로 자리를 옮기면서 이동통신사의 대표와 통신정책 주무부서의 장관으로 만나게 됐다. 

올해 이동통신 분야는 내년 시작하는 5G 상용 서비스 준비,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차세대 먹거리 발굴, 유료방송 분야의 합종연횡, 신규 요금제 출시 등 이슈가 많아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특히 하현회 부회장의 가세로 이통3사 CEO가 모두 PK 출신으로 채워지면서 이들의 수싸움이 좀 더 흥미롭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