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계열사 연임CEO 성적표 뜯어보니

2분기 당기순이익 신한생명↓, 신한캐피탈 ↑...TK출신 연임CEO 활약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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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신한금융지주의 13개 계열사 CEO 가운데 올해 초 연임에 성공한 인사는 모두 5명, 상반기를 보낸 이들 CEO의 경영실적 성적표가 엇갈리고 있다. 이병찬 신한생명 대표와 김영표 신한저축은행 대표는 연임 전보다 실적이 나빠졌고, 민정기 신한BNPP자산운용 대표, 설영오 신한캐피탈 대표, 이신기 신한아이타스 대표는 당기순이익을 개선시켰다.

2일 데이터뉴스가 신한생명, 신한캐피탈, 신한BNPP자산운용, 신한저축은행, 신한아이타스 등 신한금융지주 계열사 5곳의 2분기 당기순이익을 분석한 결과, 신한생명과 신한저축은행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고 신한캐피탈·신한BNPP자산운용·신한아이타스는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5개사 CEO는 올해 초 동시에 연임됐으며, 당기순이익이 증가한 계열사 3곳의 CEO는 모두 TK(대구·경북) 출신이어서 주목된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3월 임기가 만료되는 계열사 CEO 6명 가운데 5명의 임기를 연장했다. 


우선 이병찬 신한생명 대표이사 사장은 실적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신한생명은 신한금융지주 계열사 중 신한은행, 신한금융투자, 신한BNPP자산운용에 이어 자산 규모가 4번째로 크다. 올해 2분기 기준 신한생명의 당기순이익은 700억 원으로 직전년도 동기(757억 원) 대비 7.5%나 감소했다. 이 대표 취임 첫해인 2016년 2분기 당기순이익(876억 원)과 비교하면 20.1%나 급감한 수치다.

이에 대해 신한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말 법인세율 인상 영향으로 그룹 연결법인세를 적용받아  당기순이익이 감소했으나 세전손익은 전년과 비슷하다"면서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962억 원으로 1년 전보다 45%나 증가했고 상반기 기준 보장성  보험의 신계약 비중 역시 93.4%에 달해 IFRS17 준비를 잘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1955년생으로 서울 출신이다. 경복고와 고려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1982년 삼성생명으로 입사했으며 2000년 삼성생명 마케팅팀장, 2001년 신한생명 상무, 2005년 신한생명 부사장 등을 거쳐 지난 2016년 3월 신한생명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호남 출신인 김영표 신한저축은행 대표이사 사장 역시 연임 이후 실적이 감소했다. 

신한저축은행의 올해 상반기 기준 당기순이익은 81억 원이다. 직전년도 동기(82억 원)와 비교하면 1.2%가량 감소한 수치다. 다만 2년전 동기보다는 12.5% 증가한 상태다.

김 대표는 1960년생으로 광주 출신이다. 동국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이후 2011년 신한은행 마케팅지원그룹장 부행장, 2013년 신한은행 리테일부문장, 영업추진 그룹장, 부행장 등을 거쳐 지난 2015년 1월 신한저축은행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반면 TK출신인 설영오 신한캐피탈 대표이사 사장, 민정기 신한BNPP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 이신기 신한아이타스 대표이사 사장 등 3명은 연임 이후 실적이 개선됐다.

설 대표가 이끄는 신한캐피탈은 올해 상반기에만 638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직전년도 동기(461억 원) 대비 38.4%, 2년전 동기(203억 원) 대비 214.3%나 증가한 수치다. 특히 설 대표는 연임 이후 실적이 증가한 3명의 CEO 가운데 당기순이익 개선이 가장 두드러진다.

설 대표는 경상북도 출신으로 올해 나이 60세다. 부산대 회계학과를 졸업한 뒤 1985년 신한은행으로 입사해 2010년 신한은행 부행장, 2014년 신한아이타스 대표이사 사장 등을 거쳐 지난 2016년 3월 신한캐피탈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민 대표는 1959년생으로 대구 출신이다. 배문고와 서울대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한 뒤 1987년 조흥은행으로 입행했다. 2010년 신한금융지주 임원실 전무, 202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등을 거쳐 지난 2015년 3월 신한BNPP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신한BNPP자산운용은 올해 상반기 101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2년 전(68억 원) 대비 48.5%, 직전년도 동기(82억 원) 대비 1% 증가한 수치다.


대구 출신인 이 대표 역시 신한아이타스의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신한아이타스의 당기순이익은 37억 원으로 직전년도 동기(36억 원) 대비 2.8% 증가했다. 다만 신한아이타스의 경우 2년 전(38억 원)과 비교하면 2.6% 감소한 상태다.

이 대표는 1956년생으로 용산고와 영남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1982년 신한은행으로 입행했다. 1999년 신한은행 홍보실장을 역임했으며 2011년 신한은행 부행장보, 2013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등을 거쳐 지난 2016년 3월 신한아이타스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si-yeon@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