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악화 지속...임기만료 앞둔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의 CEO 카드는?

장남 허준홍 GS칼텍스 전무, 3월 장내매수 최대 주주 등극...CEO직 승계여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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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이루비 기자] 2015년을 정점으로 삼양통상의 3분기 누적 매출과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나빠지고 있다. 재계에선 내년 3월 임기만료를 앞둔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의 행보를 주목한다. CEO직을 계속 유지할 것인지가 초점이다.

삼양통상은 현재 허 회장의 장남 허준홍 GS칼텍스 전무가 최대주주로 있어, 일각에선 대표이사직을 장남에게 넘길 가능성도 제기된다.

2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양통상의 3분기 누계 영업실적은 분석한 결과, 2015년 이후 매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2015년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601억 원으로, 전년 동기(1458억 원) 대비 9.8% 증가했다. 삼양통상은 이때를 기점으로 지금까지 매출 하향세를 겪고 있다. 2016년에는 전년 1~3분기 대비 7.3% 감소한 1484억 원, 2017년에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6% 감소한 1312억 원을 기록했다.
올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306억 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0.5%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6.0%, 16.2%씩 감소해 수익성은 크게 악화했다. 영업이익은 238억 원에서 200억 원으로, 순이익은 198억 원에서 166억 원으로 줄었다.

1938년생인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은 올해 81세로, CEO로서 임기는 일단 내년 3월 25일 만료다.

이런 가운데, 허 회장의 장남인 허준홍 GS칼텍스 전무는 지속적인 장내매수를 통해 지난 3월 삼양통상의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허 전무의 보유 지분율은 현재 22.05%로 2대주주인 허 회장(20.00%)보다 높다.

삼양통상의 세대교체설이 불거진 가운데, 허 전무는 지난 8월 GS 주식 12만주도 매입해 GS그룹 계열사에 몸담고 있는 오너 4세 중 가장 많은 지분(1.95%)을 확보했다.

아직 그룹 승계의 전례가 없고 현재까지 표면화된 승계원칙도 없는 GS그룹 내에서 지분만 놓고 보면 4세 가운데 가장 앞서 있는 허 전무가 차기 회장으로 거론되기도 한다. 이는 곧 허 전무가 삼양통상의 대표이사직을 넘겨 받는데 변수로도 작용하고 있다.

허 회장이 지속적인 실적하락속에 임기만료가 맞물린 시점에서 CEO직을 지속할지, 다른 대안을 찾아낼 지 행보가 주목된다.

한편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허남각 회장은 경상남도 출신으로, 1938년생이다. 허만정 GS그룹 창업주의 손자이자 허정구 삼양통상 창업회장의 장남이다. 허 회장은 보성고, 서울대 상학 학사, 시카고대 경제학 석사를 졸업하고 1963년 삼양통상 시카고지사 지사장을 맡았다. 1973년 삼화피혁공업 대표이사, 1976년 삼양통상 대표이사, 1986년 한국나이키 회장을 커져 1991년부터 삼양통상 회장으로 재직 중이다.

rub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