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이루비 기자] 농심이 오뚜기에게 추월당했다. 특히 농심은 지난 3분기까지 오뚜기보다 2배 이상 많은 판매관리비를 쓰고도 오뚜기에 역전을 허용했다.

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농심과 오뚜기의 3분기 누적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오뚜기의 매출이 농심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농심과 오뚜기는 각각 1조6618억 원, 1조6821억 원의 누적 매출을 기록했다.

농심의 3분기 누적 매출은 지난해(1조6633억 원)보다 0.1% 감소한 반면, 오뚜기는 지난해(1조6096억 원)보다 4.5% 증가했다.

농심과 오뚜기의 매출 격차는 최근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를 보여왔다.

특히 두 회사의 매출 역전은 농심이 오뚜기보다 2배 이상 많은 판매비 및 관리비를 쓰고 있는 가운데 이뤄져 농심의 위기감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올해 9월까지 농심의 판매 및 관리비는 4416억 원, 오뚜기의 판관비는 1848억 원으로, 농심이 오뚜기의 2.4배에 달한다.

이처럼 두 회사의 판관비 규모와 매출실적이 다른 양상을 보이는 것은 최근 농심이 주력분야인 라면, 스낵 등에서 점유율 하락을 겪고 있는 반면, 오뚜기는 이른바 '갓뚜기' 효과의 덕을 보면서 점유율을 늘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농심의 라면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말 55.8%에서 올해 3분기 말 55.1%로 0.7%포인트 줄었다. 업계에서는 농심의 대표 라면 제품인 신라면의 부진과 이를 대신할 새로운 히트 상품 부재를 이유로 꼽고 있다.

반면, 오뚜기의 라면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9월 말 25.1%에서 올해 9월 말 26.2%로 1년 만에 1.1%포인트 상승했다. 

오뚜기는 고 함태호 회장의 미담과 아들인 함영준 회장의 상속세 성실납부 사실 등이 SNS에 퍼지면서 10~20대에게 ‘갓뚜기’로 불리며 지지를 얻은데다 2008년 이후 진라면 가격 동결 등으로 착한 기업 이미지가 더해진 것이 판매 신장으로 연결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지난해와 올해 신제품을 대거 출시한 것도 점유율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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