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영 이마트24 대표에 닥친 악재…공격적 출점 전략에 차질

편의점 신규 출점 시 근접거리 제한 시행...“매년 1000개 점포 늘리겠다”던 약속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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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이루비 기자] 작년 7월 사명 변경 당시 “앞으로 매년 1000개 이상 점포를 늘려나가겠다”던 김성영 이마트24 대표이사의 추진력에 제동이 걸렸다. 편의점 근접 출점 제한 자율 규약의 시행에 따라 이마트24의 공격적 출점 전략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4일 과밀화 해소를 목적으로 편의점 업계가 합의한 ‘자율 규약’을 승인했다. 출점·운영·폐업에 걸친 전 과정을 아우르는 자율 규약은 전국 편의점의 96%에 적용된다. 특히 앞으로 도시에서는 브랜드와 상관없이 다른 편의점과 50m 떨어진 곳에만 편의점을 출점할 수 있다.

자율 규약안에 대해 편의점 업계와 가맹점주들은 대체로 환영하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경쟁사 CU, GS25, 세븐일레븐 등에 비해 한참 늦은 후발 주자인 이마트24는 표정이 다르다. 

초기 편의점 업계가 대부분 그렇듯 이마트24는 최근 공격적 출점 전략으로 점포 수를 늘려왔다. 정용진 부회장의 뜻에 따라 김성영 대표는 취임 당시인 2016년 12월말 1785개였던 점포 수를 지난 11월말 3637개까지 늘렸다.

그러나 경쟁사의 매장 수와 비교하면 여전히 적다. 10월말 기준으로 편의점 매장 수를 살펴보면 CU가 1만3109개, GS25가 1만3018개, 세븐일레븐이 9548개 순으로 많다. 이마트24는 10월말 당시 3564개 매장에 불과했다.

작년 7월 위드미에서 이마트24로 사명을 바꿀 당시, 김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점포 수가 최소한 5000, 6000개가 돼야 흑자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 매년 1000개 이상 점포를 늘려나가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공격적인 출점을 지속해온 이마트24는 자율 규약안의 ‘근접 출점 제한’에 큰 타격을 받게 됐다. 반면 최근 수익성 위주 출점전략으로 선회한 경쟁사들은 상대적으로 타격을 덜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및 이마트 IR 자료에 공시된 이마트24의 3분기 누적 실적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매장 수 증가에 맞춰 매출 또한 늘어났다.

올 3분기 누적 매출은 7509억 원으로, 작년 동기(5060억 원) 대비 48.4% 증가했다. 김성영 대표가 선임되기 전인 2016년 3분기 누적 매출 2563억 원과 비교하면 193.0% 대폭 확대된 수치다.

반면 여전히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다.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94억 원, -297억 원으로 작년 동기(-343억 원, -353억 원)와 비교하면 적자가 완화됐다. 그러나 2년 전(-246억 원, -251억 원)과 비교하면 적자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 대표는 지난 2년간 정용진 부회장의 기대에 따라 매장 수와 매출 증대에는 성공했지만, 이익 창출에는 실패했다.

업계에서는 이마트24의 부족한 물류 인프라를 원인으로 꼽는다.

경쟁사 CU와 GS25는 물류 자회사에 물류센터까지 보유하고 있고, 코리아세븐은 롯데로지스틱스를 통해 물류 업무를 처리한다. 그러나 신세계그룹 내에는 물류센터 및 물류 자회사가 없기 때문에 이마트24의 점포 수가 증가할수록 물류 관련 비용도 함께 급증하고 있다.

즉 이마트24는 점포 수가 늘어나면 비용이 절감되는 구조가 아니다. 이에 급격한 확장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어차피 신규 출점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이마트24는 가맹점 전환 방안을 꾀하고 있다. 이마트24는 매달 100여 곳 정도 편의점 수가 늘어나고 있는데 이 가운데 15곳 정도가 다른 편의점 브랜드에서 이마트24로 전환한 곳이다.

한편 편의점산업협회는 ‘담배 소매인 지정 거리’ 기준에 따라 편의점 출점 거리를 설정하기로 했다. 이에 이마트24가 일반상품 경쟁력을 크게 높인 담배권 미보유 매장을 출점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자율 규약 시행으로 지난달 한국 미니스톱 매각 입찰에 참여한 신세계는 미니스톱 인수가 더 절실해졌다. 매장 수가 2500여 개인 미니스톱을 인수함으로써 다른 방식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rub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