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명품' 없이도 두타면세점 정상화...박서원 두산 전무, 경영능력 재평가

사업 진출 3년 차 매출 6817억 원, 전년 대비 53.7%↑...서울시내 면세점 12곳 중 톱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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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이루비 기자] 면세점 사업 진출 3년차를 맞은 두타면세점이 전년 대비 큰 폭의 매출증가세를 보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두타면세점과 두타몰을 총괄하는 박서원 두산 전무는 이른바 '3대 명품' 없이도 실적 개선에 성공함으로써 경영능력을 재평가 받고 있다.

21일 데이터뉴스가 관세청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추경호 의원에게 제출한 ‘2018년 면세점 매출 동향’을 검토한 결과, 두타면세점은 작년에 매출 6817억 원을 기록했다. 서울 시내면세점 12곳 중 여섯 번째로 큰 매출 규모다.

전년 대비 매출 증가폭은 서울 시내면세점 중 두 번째로 크다. 두타면세점의 2017년 매출액은 4436억 원으로, 매출이 1년 새 53.7% 대폭 상승했다.

두타면세점은 2016년 11월 서울시 면세점 사업자로 최종 선정됐고, 이듬해 5월 동대문 두산타워에 면세점을 개장했다.

당시 박서원 오리콤 부사장은 두산 면세점사업부문 유통전략담당 전무에 선임돼 경영 시험대에 올랐다. 박서원은 해외 유명브랜드 본사와 직접 연락하고 광고를 제작하는 등 의욕적으로 면세점사업을 펼쳤다. 그러나 3대 명품으로 불리는 루이비통·에르메스·샤넬을 입점시키지 못했고, 사드 보복에 따른 중국인 단체관광 금지 등의 악재가 겹쳐 성과가 좋지 못했다. 기존의 면세점과 차별화를 두기 위해 내세웠던 올빼미 영업 전략을 철회하는 등 수모도 겪었다.

2017년 3분기까지 적자를 이어가던 두타면세점은 4분기에 매출 1249억 원, 영업이익 50억 원을 거두면서 가까스로 적자 수렁에서 벗어났다.

두타면세점은 여전히 명품브랜드 유치에 어려움을 겪자 2017년 6월 명품브랜드 유치를 위해 비워뒀던 자리를 정리해 매장 규모를 줄였다. 공간 효율화를 통한 차별 전략을 취한 것이다.

2018년 두타몰과 합병한 이후 두타면세점의 차별화 전략은 효과를 톡톡히 내고 있다. 두타몰은 이마트 노브랜드 매장, 타요 키즈카페, 삐에로쑈핑 등 다양한 식음료 매장을 유치했고, 그 효과는 두타면세점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또한 두산은 2018년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에 모두 참여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두산은 두 공항면세점에서 모두 탈락했지만 두산을 제외한 참가자가 호텔롯데, 호텔신라, 신세계DF 등 면세점업계 강자라는 점에서, 메이저 면세점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2019년은 박서원 전무의 경영능력이 다시 시험대에 오르는 해다. 두타면세점을 흑자구조를 만든데 이어 그룹의 캐시카우로까지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박서원 두산그룹 전무는 1979년생으로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의 장남이다. 상문고등학교와 뉴욕 스쿨오브비주얼아트 그래픽디자인학 학사를 졸업했고, 2006년 함께 공부하던 친구 4명과 광고회사 빅앤트인터내셔널을 세워 활동했다. 이후 2014년 10월 두산그룹 광고계열사 오리콤의 크리에이티브총괄(CCO) 부사장으로 영입됐고, 2015년 11월 정기 임원인사에서 전무로 선임돼 두산 면세점사업부문의 유통전략담당을 겸직하고 있다. 한편 박서원 전무는 작년 12월 조수애 전 JTBC 아나운서와 재혼해 화제가 됐다.

rub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