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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한진그룹이 경영비리와 갑질 논란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가운데, 고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 2세들의 작년 경영 실적은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의 경영상황은 사뭇 다르다.

특히 삼남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은 오너가 3세의 갑질 문제가 불거졌던 한진그룹, 한진중공업 해외 현지 법인 기업회생절차를 진행중인 한진중공업홀딩스와는 달리 안정적인 경영 성과를 이끌어내고 있다는 평가다.

25일 데이터뉴스가 한진그룹 오너 2세들이 경영을 맡고 있는 기업 실적을 분석한 결과,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메리츠금융지주의 최근 4년간 연평균 당기순이익 증가율은 32.1%로, 장남 조양호 회장이 이끄는 한진칼(-2.2%)보다 34.4%포인트나 높았다.

한진그룹은 조중훈 창업주가 1945년 설립한 한진상사가 모태로, 미군 납품 수송 계약을 따내면서 급성장한 기업이다. 좌석버스 사업은 물론 화물운반선 등 운송사업을 시작으로 항공, 보험으로까지 사업 영영을 확장시켰다.

그러나 조중훈 창업주가 회장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 장남인 조양호 회장은 한진그룹을, 차남 조남호 회장은 한진중공업홀딩스, 삼남 고 조수호는 한진해운, 사남 조정호 회장은 메리츠금융지주를 맡게 되면서 분리됐다.

조중훈 창업주의 뒤를 이어 한진그룹의 총수가 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최대주주로 17.84%(보통주 기준)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8년 3분기 기준 한진칼은 매출 1조66억 원, 영업이익 1206억 원, 당기순이익 417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직전년도 동기 대비 각각 18.3%, 17.5%씩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69.7%나 급감했다. 지난 4년간 한진칼의 연평균 매출 증가율은 -11.2%다.

한진칼의 저조한 실적은 지분율 100%를 보유하고 있는 칼호텔네트워크의 적자 영향이 크다.

한진칼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주요 자회사로는 칼호텔네트워크를 비롯해 토파스여행정보(94.35%), 한진관광(100%), 정석기업(48.27%), 진에어(100%) 등이 있다. 

그 중 호텔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칼호텔네트워크는 지난해 3분기 총 127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칼호텔네트워크는 매출 786억 원을 올렸으나 영업이익은 -70억 원이었다.

직전년도 동기(매출 729억 원, 영업이익 -109억 원, 당기순이익 -161억 원) 보다 개선된 실적이지만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조양호 회장은 지난해 갑질과 비리 폭로가 이어지면서 검찰의 수사를 받는 등 큰 곤욕을 치르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차남인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은 지난해 적자 고리를 끊어내고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부채비율이 300%를 넘는 등 기업 건전성에 적신호가 여전한데다 업계 불황 등으로 형제들에 비해 저조한 실적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18년 3분기 한진중공업홀딩스의 매출 규모는 6508억 원으로 직전년도 동기(6346억 원) 대비 2.6%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77억 원, 305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부채비율이 여전히 315.7%가 넘고, 영업이이률이 2.7%로 한진칼(12%)과 메리츠금융지주(5.4%)보다 각각 9.3%포인트, 2.7%포인트 낮은 상태다.

사남인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은 꾸준히 실적 개선을 이뤄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 규모는 12조1802억 원으로 직전년도 동기(9조7739억 원) 대비 24.6%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6.1%, 16.8%씩 감소한 6633억 원, 5071억 원을 기록했으나 이는 메리츠화재의 신계약 증가로 인한 일회성 비용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메리츠금융지주의 최근 4년간 연평균 매출 증가율은 21.9%,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연평균 증가율은 각각 31.5%, 32.1%로 3개 그룹사 가운데 가장 높다.

한편 조중훈 창업주의 장녀인 조현숙씨는 직접적인 경여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조 씨의 남편인 이태희씨가 대한항공 법률 고문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전 서울지방법원 판사 출신이다.

삼남인 고 조수호는 2003년 한진해운 회장으로 취임했으나 지난 2006년 지병으로 별세했다. 이후 부인인 최은영이 한진해운 대표이사 회장으로 취임했으나 경영난으로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최은영은 한진해운 보유주식 매각 전에 싸이버로지텍, 유수에스엠 등 알짜배기 자회사를 계열 분리하고 유수홀딩스란 회사를 차린 것으로 드러나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si-yeon@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