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박스, 4분기 위기탈출 실패…우울한 경영성적표 받은 김도수 대표

매출·영업이익·당기순이익 등 실적지표 모두 낙제점…2014년 이후 최저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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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이루비 기자] 영화 배급사 쇼박스의 2018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대폭 하락했다. 201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작년 3월 취임한 김도수 쇼박스 대표이사의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1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쇼박스의 잠정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 회사의 2018년 매출액은 685억 원으로 직전년도 1027억 원 대비 33.3% 급감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3억 원에서 52억 원으로 49.5%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또한 158억 원에서 43억 원으로 72.8% 줄었다.

영화계에 뿌리가 깊은 김도수 대표의 첫 성적표는 우울했다. 작년 3분기 이미 쇼박스의 우울한 성적표는 예상된 바 있는데, 결국 4분기 반등에 실패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쇼박스가 개봉한 영화는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 ‘곤지암’, ‘암수살인’, ‘성난황소’, ‘마약왕’ 등 5편에 그쳤다. 곤지암, 암수살인, 성난황소가 손익분기점을 넘기며 어느 정도 선전했지만, 천만 관객 기대가 컸던 마약왕이 혹평을 받는 등 부진한 성적을 냈다.

김도수 대표의 취임 이후 쇼박스가 6개월간 작품을 배급하지 않은 것도 독이 됐다. 영화업계에서 여름 성수기 못지않은 ‘골든타임’인 추석 연휴를 수확 없이 보냈기 때문이다.

지난 1월말 쇼박스는 ‘뺑반’을 개봉했다. 뺑반은 제작비 130억 원을 쏟아부었지만, 경쟁작 ‘극한 직업(CJ ENM)’에 밀려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하고 있다. 결국 쇼박스는 3월 개봉작 ‘돈’에 사활을 걸 상황이다.

쇼박스는 뺑반과 돈을 포함해 올해 총 7편의 영화를 개봉할 예정인 가운데, 김도수 대표가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주목된다.

한편 김도수 쇼박스 영화 부문 대표이사는 1969년생으로, 2007년 쇼박스에 경력 입사했다. 이후 컨텐츠기획팀장, 한국영화팀장을 거친 뒤 2014년부터 쇼박스의 영화제작투자본부장을 맡아왔다. 지난해 3월말 유정훈 전 대표의 사임 이후 황순일 관리 부문 대표이사와 함께 쇼박스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rub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