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 영업익·당기순이익 방어 실패

취임 첫 해 경영 성적표 '실망'…영업이익 1.4%↓, 당기순이익 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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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대표 체제 현대글로비스의 실적이 나빠졌다. 2018년 연간 기준 매출액은 3.1%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2.3% 하락한 7271억 원, 당기순이익은 35.7% 하락한 4374억 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 계열사였던 현대글로비스 대표에 선임, 주목을 받았던 김정훈 대표는 취임 후 공개한 연간 성적표에서 수익성을 악화시킨 셈이다.

2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글로비스의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연간 기준 실적은 매출액 16조8656억 원, 영업이익 7271억 원, 당기순이익 4374억 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액은 3.1% 상승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1.4%, 35.7%씩 감소했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률은 4.2%에서 2.6%로 1.6%포인트 감소했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그룹의 물류계열사다. 현재 영위하고 있는 사업 부문으로는 물류·해운·유통·중고차사업 등이 있다.

이 기업의 실적 추이를 분석한 결과, 매출액은 지난 2016년부터 2년 연속 상승하고 있는 데 반해, 영업이익은 2년 연속 하락세를 그리고 있었다.

매출액은 연간 기준 2016년 15조3406억 원, 2017년 16조3583억 원, 2018년 16조8656억 원으로 2년 새 9.9%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2016년 7288억 원, 2017년 7271억 원, 2018년 7101억 원으로 2.6% 감소했다. 두 증감률간의 격차는 12.5%포인트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016년 5057억 원에서 2017년 6804억 원으로 상승하는 듯했지만, 2018년 4374억 원으로 대폭 쪼그라들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감소에 대해 현대글로비스는 "매출 증가에도 외화환산 손실이 발생한 영향"이라며 "고객과의 계약대금은 달러로 결제받는데, 원화강세가 계속되어 한화로 환산하면서 이익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김정훈 대표는 작년 1월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그룹 최고 경영진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자리를 옮긴 첫 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하면서 김 대표는 체면을 구겼다.

한편,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김 대표는 1960년생으로 영남대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했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 현대자동차 구매관리사업부장(상무, 전무, 부사장)과 2012년 현대자동차 구매본부장 부사장을 역임하며 현대차의 구매부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2018년 1월,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