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찬석 대표 체제 현대홈쇼핑, 매출성장 불구 수익성 악화지속

매출 증가폭보다 매출원가 더 큰 폭 증가…취임 전 1%대 매출원가율, 20%대로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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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홈쇼핑은 2013년 말 강찬석 대표 취임 이후 1분기 매출이 꾸준히 증가했다. 하지만 취임 당시와 비교해 매출원가는 높아졌고, 매출원가율 역시 급등했다.

매출원가란 제품 및 상품 등의 매입원가 또는 제조원가를 말하며, 매입과 제조에 직접 소요된 모든 비용을 포함하고 있다. 매출원가율은 매출액에서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율이다.

매출원가는 매출총이익과 반비례하기 때문에 매출원가율이 높으면 그만큼 매출총이익률이 낮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나쁘다고 평가한다. 또한 매출원가가 늘어났다는 것은 그만큼 수익성을 올리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1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홈쇼핑의 1분기 매출원가율을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현대홈쇼핑은 24.5%의 매출원가율을 기록했다. 매출 2545억 원 중 매출원가는 624억 원에 달한다.

작년 같은 기간에는 매출액과 매출원가가 각각 2457억 원, 640억 원을 기록해 26.0%의 매출원가율을 기록했다. 1년 새 매출원가율은 1.5%포인트 낮아졌다.

그러나 올해 1분기 매출원가율을 강 대표가 취임하기 전인 2013년 1분기 매출원가율 1.9%와 비교하면 22.6%포인트 대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현대홈쇼핑의 매출은 1947억 원, 매출원가는 37억 원이었다.

현대홈쇼핑의 1분기 매출원가율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3년 1.9%, 2014년 3.0%, 2015년 4.2%, 2016년 7.0%, 2017년 8.9%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래도 한 자릿 수에 머물렀다. 그러나 2018년 1분기에 26.0%로 대폭 상승했다. 올해 1분기에는 소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20%대인 24.5%를 기록했다.

강찬석 대표 체제 이후 현대홈쇼핑의 1분기 기준 매출 증가폭보다 매출원가 규모가 더 큰 폭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현대홈쇼핑은 2013년 1분기 매출이 1947억 원으로 2000억 원대를 하회했다. 강 대표는 2014년 1분기부터 6년째 1분기 매출 2000억 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1분기 매출은 2014년 2068억 원, 2015년 2102억 원, 2016년 2327억 원, 2017년 2574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작년 같은 기간 2457억 원으로 소폭 줄긴 했지만 올해 2545억 원을 기록하며 매출 회복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매출원가 또한 꾸준히 확대됐다. 2013년 1분기 37억 원에 불과했던 매출원가는 1분기 기준 2014년 62억 원, 2015년 88억 원, 2016년 164억 원, 2017년 228억 원으로 계속 늘어났다. 이어 작년 1분기에 640억 원으로 대폭 증가하더니 올해도 같은 600억 원대인 624억 원을 기록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 2017년 초에 제조원가를 낮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높이고, 획기적인 PB제품을 개발해 경쟁사와 차별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그러나 전략 이행 1년만인 2018년 1분기에 매출원가가 폭발적으로 증가함으로써 전략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현대홈쇼핑의 2017년 1분기 이후 영업이익 또한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1분기 기준으로 2017년 471억 원을 기록했던 영업이익은 2018년 403억 원, 2019년 397억 원으로 내려왔다.

매출원가율 상승과 지속된 영업이익 하락에 따라 강 대표의 어깨도 무거워졌다. 특히 강 대표는 내년 3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기반으로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지가 연임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강찬석 대표이사는 1961년생으로 이천고, 경희대 경영학 학사를 졸업했다. 1988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해 2006년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 사업개발팀장, 2009년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 상무, 2011년 현대홈쇼핑 영업본부장 전무를 거쳐 2013년 12월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선임됐다. 이후 2016년 11월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으며, 현재 정교선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부회장과 각자대표로 있지만 실질적인 경영은 강 사장이 전적으로 맡고 있다.

이루비 기자 rub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