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빠진 장준영 한국환경공단 이사장...환경부 공공기관 중 경평 '꼴찌'

공공기관 경평 2년연속 D등급, 환경부 산하 공공기관 5곳 중 최하위...영업이익도 적자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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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준영 이사장이 이끄는 한국환경공단이 기획재정부가 주관하는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2년 연속 D등급을 받았다. 경영평가 대상에 오른 환경부 산하 공공기관 5곳 가운데 최하 등급이다.

9일 데이터뉴스가 기획재정부의 2018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자료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공시된 공공기관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경영실적 평가 대상에 오른 공공기관 5곳 가운데 한국환경공단이 D등급을 받으며 최하위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는 지난 1983년 도입된 제도로, 기획재정부가 주관해 공공기관의 사회적 가치, 공공성, 혁신성 등을 전반적으로 평가하는 제도다. 매년 1회 실시되며 S등급(탁월)부터 E등급(아주미흡)까지 총 6개 등급으로 나누어 분류된다. 

2018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를 받은 환경부 산하 공공기관은 한국환경공단과 국립생태원, 국립공원관리공단,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한국수자원공사 등 5곳이다.

그 중 한국환경공단은 1년 전 D등급을 벗어나지 못하고 2년연속 D등급을 받았다. 환경부 산하 공공기관 가운데  D등급을 받은 곳은 한국환경공단이 유일하다.

한국환경공단은 지난 2010년 1월 설립된 환경부 산하 준정부기관으로, 환경오염방지·환경개선·온실가스 관련 사업 등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사업들을 영위하고 있다.

한국환경공단은 2년 전인 2016년 경영실적 평가에서 C등급을 받았다. 그러나 이듬해인 2017년 1단계 추락한 D등급을 받았고, 올해 역시 D등급에 머물면서 등급을 개선시키지 못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실적 역시 쪼그라 들었다.

지난해 연말 기준 한국환경공단의 매출 규모는 1조789억 원으로 직전년도 동기(1조947억 원) 대비 1.4%, 2년전 동기(1조1649억 원) 대비 7.4% 감소했다.

영업이익 규모는 2016년 141억 원에서 2017년 -114억 원으로 적자 전환됐는데, 올해 -6억 원의 적자를 기록한 상태다. 적자 규모가 감소하긴 했지만 흑자전환에는 실패했다.

당기순이익 규모는 금융수익이 증가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18년 기준 한국환경공단의 당기순이익 규모는 23억 원으로 -89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2017년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금융수익 규모가 2017년 197억 원에서 2018년 251억 원으로 1년 사이 27.2%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당기순이익 규모 역시 2년 전(46억 원)의 수준으로는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이에 따라 지난 2018년 12월 취임한 장준영 한국환경공단 이사장이 경영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장준영 이사장은 1952년생으로 전라남도 보성 출신이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3년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실 비서관, 2004년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수석실 비서관 등을 역임했던 이력 때문에 취임 당시 낙하산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던 인물이다.

때문에 장준영 이사장이 이러한 논란을 잠재우고 실적 개선에 성공해 경영 능력을 입증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밖에 환경부 산하 공공기관 중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권경업)과 국립생태원(원장 박용목)이 C등급을, 한국환경산업기술원(원장 남광희)이 B등급을 받았다. 한국수자원공사(사장 이학수)는 5개 공공기관 가운데 유일하게 A등급을 받았다.

박시연 기자 si-yeon@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