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독보적인 R&D투자·인력·자산·특허

SK이노베이션 대비 R&D 5배, 임직원수 10배, 특허수 15배...전지사업 자산도 큰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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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연구개발비(R&D), 인력, 자산, 특허 등 주요 지표에서 경쟁사를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7일 데이터뉴스가 최근 2차전지 등 특정 산업영역에서 첨예한 경쟁관계를 보이고 있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LG화학은 특허, 연구개발비, 인력, 자산 등 주요 경쟁력 지표에서 SK이노베이션을 크게 앞섰다.

2009년부터 2018년까지 두 회사의 연구개발비를 집계한 결과, 10년간 LG화학은 5조3941억 원을, SK이노베이션은 1조5234억 원을 연구개발에 투입했다. 이 기간 LG화학의 연구개발 투자액이 SK이노베이션보다 3.5배 많다. 올해 상반기는 LG화학 연구개발비(5450억 원)가 SK이노베이션(971억 원)보다 5.6배 많아 격차가 좀 더 벌어졌다. 

지난 10년간 LG화학의 연구개발비는 18.95%의 연평균증가율을 기록했다. 2009년 2237억 원이었던 LG화학의 연구개발비는 지난해 1조664억 원을 기록하며 1조 원을 넘겼다. 

LG화학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매년 증가했다. 2009년 1.44%였던 연구개발비 비중은 지난해 3.78%로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는 3.94%로 4%에 육박했다. 

LG화학은 특히 전지사업부문에 많은 연구개발비를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LG화학에 따르면, 이 회사의 전지사업부문 연구개발비는 2014년 2104억 원에서 2018년 3201억 원으로 증가했다. 이 기간 LG화학의 전지사업부문 연구개발비는 총 1조3490억 원에 달한다. 이는 같은 기간 SK이노베이션의 전사 연구개발비(8756억 원)보다 4734억 원 많다.


인력도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을 앞서고 있다. LG화학 전사 임직원은 2012년 1만1683명에서 올해 상반기 1만9667명으로 6년6개월 만에 8000명 가까이 늘었다. 사업부문 중 인력이 가장 많은 전지사업은 2012년 3394명에서 2019년 5933명으로 2500명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SK이노베이션의 전사 인력은 1881명(2012년)에서 1889명(2019년 상반기)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이에 따라 두 회사 임직원수의 격차가 벌어져 지난 6월 현재 LG화학 임직원이 SK이노베이션보다 10배 이상 많았다. LG화학 전지사업부문 인력만 따져도 SK이노베이션 전사 인력보다 3배 이상 많았다.


두 회사의 자산은 연결 기준으로는 SK이노베이션이 올해 상반기 38조9082억 원으로 LG화학(32조4355억 원)보다 6조4727억 원 많았다. 반면, 별도 기준으로는 LG화학이 올해 상반기 26조5697억 원으로 SK이노베이션(16조6203억 원)보다 9조9494억 원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두 회사의 전지사업부문 자산은 LG화학이 올해 상반기 10조4억 원으로 SK이노베이션(유무형자산 기준 1조2741억 원)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회사는 특허에서도 격차를 보였다. LG화학의 특허는 지난 6월 현재 3만4071건으로, SK이노베이션(2189개)보다 15.6배 많았다. 2차전지로 범위를 좁혀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LG화학은 지난달 25일 3분기 실적발표 후 설명회에서 “LG화학의 특허는 1만6000여건인 반면, SK이노베이션은 1000여건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LG화학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국제특허분류 H01M 관련 등록·공개 기준으로 LG화학의 2차전지 관련 특허는 1만6685건, SK이노베이션은 1135건이다.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보다 14.7배 많다. 

이와 관련, SK이노베이션측은 “LG화학은 전자제품 등에 들어가는 소형전지도 취급하는 반면,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에 탑재되는 대형 배터리만 개발·생산하고 있어 두 회사의 이차전지 관련 연구개발비나 특허수를 직접 비교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언급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