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태열 대표 체제 그랜드코리아레저, 실적개선 실패

영업이익 729억 원, 순익 532억 원…1년 전보다 각각 24.8%, 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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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코리아레저의 3분기 순익 규모가 1년 전보다 24.9% 급감하면서 실적 반등에 실패했다. 지난해 3월 최고경영자로 취임한 유태열 대표이사의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1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그랜드코리아레저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별도·누적 기전 수익(매출액) 규모는 3599억 원, 영업이익 729억 원, 당기순이익 532억 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 동기(수익 3685억 원, 영업이익 969억 원, 당기순이익 708억 원) 대비 각각 2.3%, 24.8%, 24.9% 급감한 규모다.

유태열 그랜드코리아레저 대표는 1952년생으로 경기도 포천 출신이다. 성동상업고등학교를 졸업했고 1979년 간부후보 27기로 경찰에 입문했다. 2000년 경찰청 정보4과 과장, 2001년 제27대 서울서부경찰서 서장, 2005년 경기지방경찰청 제3부장, 2006년 대통령비서실 치안비서관, 2008년 제21대 인청지방경찰청 청장, 2009년 제2대 대전지방경찰청 청장 등을 거쳐 지난 2018년 6월 그랜드코리아레저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유 대표는 취임과 동시에 그랜드코리아레저의 경영실적 개선과 이미지 개선이라는 과제를 떠안았다. 그랜드코리아레저의 수익성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랜드코리아레저는 카지노 사업과 관광숙박업, 여행업, 체육시설업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하지만 유 대표 취임 이후에도 실적개선은 성공하지 못했다. 올해 3분기 그랜드코리아레저의 매출 규모는 3599억 원으로 전년 동기(3685억 원) 대비 2.3%, 유 대표 취임 전인 2017년 3분기(3736억 원) 대비 3.7% 줄었다. 

영업이익 규모는 2017년 3분기 898억 원에서 2018년 3분기 969억 원으로 증가했다가 올해 3분기 729억 원으로 감소했다. 올해 영업이익 규모는 1년 전보다 24.8%, 2년 전보다 18.8% 줄어든 규모다. 당기순이익 규모 역시 2017년 3분기 663억 원에서 2018년 3분기 708억 원으로 늘었다가 올해 532억 원으로 감소했다. 순이익 감소율은 1년 전 대비 24.9%, 2년 전 대비 19.7%다.

매출은 줄어든 반면 매출원가율과 판관비율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과 순이익 감소가 두드러졌다.

올해 3분기 그랜드코리아레저가 지출한 매출원가 규모는 2588억 원이다. 매출 규모의 71.9%에 해당하는 규모로 1년 전 66.5%보다 5.4%포인트, 2년 전 69.6%보다 2.3%포인트 상승했다.

판매비와 관리비 규모도 증가했다. 그랜드코리아레저가 올해 3분기까지 지출한 판관비는 총 281억 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7.8%에 달한다. 지난해 7.2%였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사이 0.7%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유 대표 취임 전인 2017년 3분기 6.3%였던 것보다 1.5%포인트나 늘었다.

매출은 줄고 지출은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률과 당기순이익률도 감소했다.

올해 3분기 기준 그랜드코리아레저의 영업이익률은 20.3%로 1년 전 동기(26.3%)보다 6%포인트 급감했다. 유 대표 취임전인 2017년 3분기 24%였던 것과 비교해도 3.8%포인트 하락했다.

당기순이익률 역시 2017년 3분기 17.8%에서 2018년 3분기 19.2%로 상승했다가 올해 3분기 14.8%로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중국과 일본 관광객 수가 감소하고,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중단함에 따라 수익성이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재무건전성 지표인 부채비율과 유동비율은 다소 악화됐다.

올해 3분기 기준 그랜드코리아레저의 부채비율은 51.2%다. 부채비율은 통상 100%미만일 경우 건전하다고 평가되기 때문에 그랜드코리아레저의 수치는 긍정적이다. 그러나 직전년도 동기 36.6%였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사이 14.5%포인트 증가한 상태다. 같은 기간 유동비율 역시 331.1%에서 209.4%로 121.7%포인트 하락했다.

국정농단과 채용비리 사건 등으로 실추된 이미지 개선 역시 시급하다. 이기우 전 그랜드코리아레저 대표이사 재직 당시 한국동계스포트영재센터에 지원금을 부당하게 지급한 사건과 장애인 휠체어 펜싱팀을 무리하게 창단하는 등 여러 사건이 불거지면서 이미지가 크게 나빠졌다.

'2018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 자료에 따르면, 그랜드코리아레저는 미흡 단계인 D등급을 받았다. 직전년도에 최하 등급인 E등급(아주미흡)을 받았던 것과 비교하면 1단계 상승하긴 했지만 여전히 낮은 평가를 받고 있는 셈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유 대표가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이미지를 개선시켜 경영 안정화를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박시연 기자 si-yeon@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