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전지사업 중심 매출구조 변화...'신학철 전략' 통했다

전지사업,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전체 매출액 중 27.7% 차지…2024년까지 50%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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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의 외형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은 21조1638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6% 늘었다. 전지 사업부문 매출 확대를 통해 전사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꾀하겠다는 신학철 부회장의 전략이 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G화학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기업의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이 21조1638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20조8403억 원) 대비 1.6% 증가했다.


사업부문별로 매출액 추이를 분석한 결과, 전지 부문이 전체적인 성장세를 이끌어낸 것으로 분석됐다.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이 2018년 4조4421억 원에서 2019년 5조8697억 원으로 32.7% 상승했다. 전지사업만이 유일하게 매출액 증가율 30% 이상을 기록했다. 소형 IT 전지 출하 확대와 새로운 전기차 모델의 자동차전지 출하 본격화 등에 영향을 받았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지난 7월9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석유화학 사업에 대한 의존도를 2024년에는 30%대로 낮추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자동차전지 사업을 중심으로 전지사업을 전체 매출의 50% 수준인 31조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전지사업은 총 매출액 가운데 27.7%를 차지했다. 전년 같은 기간 21.2%에서 6.5%포인트 증가했다. 

이 기간 석유화학부문의 매출액은 12조3891억 원에서 11조2470억 원으로 9.2% 쪼그라들었다. 수요 부진에 따라 주요 제품의 스프레드가 축소된 탓이다. 전체 매출액 중 차지하는 비율 역시 59.5%에서 53.1%로 6.4%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따라, 전지사업과 석유화학사업이 각각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의 격차는 2018년 3분기 누적 38.3%포인트에서 2019년 같은 기간 25.4%포인트로 대폭 감소했다.

생명과학과 첨단소재 부문도 매출액 규모를 늘리는 데 성공했다. 각 사업부문의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은 4596억 원, 3조1272억 원으로 전년 동기(4140억 원, 3조928억 원) 대비 11.0%, 1.1%씩 증가했다.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하락세를 이어가 아쉬움을 남겼다. 3분기 누적 기준 9232억 원, 4329억 원으로 직전년도 같은 기간(1조9565억 원, 1조3927억 원) 대비 52.8%, 68.9%씩 감소했다.


한편, LG화학의 수장을 맡고 있는 신학철 부회장은 1957년생으로 서울대 기계공학을 졸업했다. 1984년 한국쓰리엠에 입사, 1995년 3M 필리핀 사장, 2005년 3M 산업용 비즈니스 총괄 수석부사장, 2006년 3M 산업 및 운송비즈니스 수석부회장, 2011년 3M 해외사업부문 수석부회장을 역임하다 2019년 1월 LG화학으로 자리를 옮겨 대표이사 부회장을 지내고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