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뿌리 충청기업 한화...CEO 21명 중 충청출신 1명

수도권·영남 20명, 호남·강원 0명...출신 대학은 서울 쏠림 뚜렷…지방대 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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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에 뿌리를 둔 한화그룹의 주요 계열사 CEO 출신지역을 분석한 결과, 21명의 CEO 중 충청 출신은 단 1명에 불과했고 호남과 강원 출신CEO는 전무했다. 서울과 경기가 14명으로 가장 많았고, 영남 출신도 6명에 달했다.  

9일 데이터뉴스가 지난해 인사 결과를 반영해 한화그룹 16개 계열사 21명의 대표이사의 출신지역을 분석한 결과, 서울 출신이 11명으로 절반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지역을 포함한 수도권 출신은 14명으로 늘어 전체의 66.7%에 달했다.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 박윤식 한화손해보험 대표,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 등 주력 금융 계열사 대표이사가 모두 서울 출신으로, 각각 경복고, 경기고, 장충고를 나왔다. 권혁웅 한화토탈 대표도 서울 출신으로, 박윤식 대표와 경기고 동문이다.

김연철 한화시스템 대표, 최광호 한화건설 대표도 서울에서 태어나 각각 여의도고와 성남서고를 졸업했다. 지난해 9월 실시된 한화그룹 비금융 부문 사장단 인사에서 선임된 CEO 중에는 이구영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 대표와 안순홍 한화테크윈 대표가 서울 출신으로 각각 대신고와 마포고를 졸업했다. 

경기지역 출신으로는 임종훈 한화종합화학 대표가 남양주, 이성수 한화디펜스 대표가 안양, 김태호 한화호텔앤드리조트 FC 부문 대표가 여주 출신이다. 

서울에 이어 영남지역 출신 CEO가 전체의 28.6%인 6명으로 뒤를 이었다.

한화그룹 주력 계열사 CEO 중 유일한 부회장인 금춘수 한화 지원 부문 대표가 경북 안동 출신이고, 한화 화학·방산·기계 부문을 책임진 옥경석 대표가 경남 거제에서 태어났다. 또 김희철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 대표가 대구 출신, 문석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리조트 부문 대표가 경남 진추 출신이다. 

지난해 부산 출신인 차남규 한화생명 부회장과 김창범 한화케미칼 부회장, 경남 고성 출신인 이선석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첨단소재 부문 대표가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류두형 한화솔루션 첨단소재 부문 대표(경남 합천 출신), 정인섭 한화에너지 대표(경남 하동 출신) 등이 CEO에 선임되면서 영남지역 출신 CEO 수는 크게 바뀌지 않았다.

이번 조사 결과, 한화그룹 주요 계열사 CEO 21명 중 수도권과 영남 출신이 20명으로, 특정 지역 쏠림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들 지역 외 출신인 CEO는 지난해 9월 선임된 이기남 한화정밀기계 대표가 유일하다. 이기남 대표는 대전에서 태어나 대전고를 나왔다.

한화그룹 주요 계열사 CEO들이 졸업한 대학(학사)을 분석한 결과, 지방 소재 대학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콜로라도대를 나온 김은수 한화갤러리아 대표를 제외하면 모두 서울 소재 대학을 다녔다. 

학교별로는 서울대가 전체의 33.3%인 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민석 한화 무역 부문 대표, 류두형 한화솔루션 첨단소재 부문 대표, 이성수 한화디펜스 대표, 정인섭 한화에너지 대표 등 4명이 서울대 경영학과 동문이다. 

서울대에 이어 서강대가 2위에 올랐다. 경영학을 전공한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와 이기남 한화정밀기계 대표를 비롯해 4명의 CEO가 서강대를 다녔다. 박윤식 한화손해보험 대표(스페인어학), 안순홍 한화테크윈 대표(경제학), 김태호 한화호렌앤드리조트 FC 대표(행정학)가 졸업한 한국외대가 세번째로 많은 CEO를 배출했다. 

한화그룹 주요 계열사 CEO들의 전공학과는 전체의 절반이 넘는 11명이 경상계열로 조사됐다. 금춘수 한화 지원 부문 대표(서울대), 옥경석 한화 화학·방산·기계 부문 대표(건국대) 등 4명이 경제학을 전공했고, 임종훈 한화종합화학 대표(성균관대) 등 7명이 경영학을 공부했다. 

또 이공계열 출신은 화학공학을 전공한 김희철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 대표와 권혁웅 한화토탈 대표를 비롯해 최광호 한화건설 대표(건축설계학), 김연철 한화시스템 대표(기계공학) 등 6명으로 집계됐다. 

한화그룹 주요 계열사 CEO의 평균 연령은 58.6세로 조사됐다. 50대가 14명, 60대가 7명이다. 

지난해 김창범 한화케미칼 대표(1955년생), 차남규 한화생명 대표(1954년생), 장시권 한화시스템 대표(1959년생), 이선석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첨단소재 부문 대표(1960년생) 등이 일선에서 물러났다. 반면, 한화솔루션 케미칼 이구영 부사장(1964년생), 류두형 한화솔루션 첨단소재 부문 대표(1965년생), 정인섭 한화에너지 대표(1969년생), 이기남 한화정밀기계 대표(1963년생), 안순홍 한화테크윈 대표(1961년생) 등이 CEO로 선임되면서 60대가 줄고 50대가 늘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