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중국법인 성장세 '흔들'…매출액 2년 연속↓

중국종속기업 총 매출 3분기 누적 4612억 원…순손익 적자 폭 줄였지만 여전히 불안

  • 카카오공유 
  • 메타공유 
  • X공유 
  • 네이버밴드 공유 
  •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목록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금호타이어 중국법인의 성장세가 다시 꺾였다. 5개 법인의 합계 기준 매출액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최근 3년 간 꾸준히 하락세를 그렸다. 지난 해 기준 매출액은 4612억 원으로 집계됐다.

2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금호타이어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기업의 중국 법인 5곳은 지난 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4612억 원의 매출액을 거둬들였다. 

금호타이어의 중국 관련 법인은 금호타이어 홍콩(Kumho Tire H.K.), 난징 금호타이어(Nanjing Kumho Tire), 금호타이어 톈진(Kumho Tire Tianjin), 금호타이어 창춘(Kumho Tire Changchun), 금호타이어 차이나(Kumho Tire China) 등 5곳이 있다.

중국법인은 금호타이어가 10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금호타이어의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2011년 중국 내에서 불량고무 사용 의혹으로 불매운동이 일어나고, 이후 난징 공장 이전과 중국 사드 보복까지 겹쳐져 연이어 악재를 맞으며 금호타이어 실적 부진의 근원지로 지목되고 있다.

금호타이어 중국법인의 합계 기준 매출액은 3분기 누적 기준으로 2017년 6530억 원에서 2018년 5314억 원, 2019년 4812억 원으로 꾸준히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2년 새 29.4% 쪼그라들었다.

매출액을 공시하지 않는 금호타이어 홍콩을 제외한 4개 법인의 매출액이 모두 감소한 데 영향을 받았다. 금호타이어 창춘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이 2017년 943억 원에서 2019년 565억 원으로 40.1% 줄어들며 가장 큰 감소세를 보였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중국 내 시장 점유율 확대에 힘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해 2019 금호타이어 신제품 설명회를 개최해 프리미엄 컴포트 타이어 마제스티9 등 중국형 신제품 4종을 공개했다. 회사 측은 신제품 출시를 통한 중국내 프리미엄 브랜드 런칭 및 정립으로 과거 중국 내 위상을 되찾겠다는 의미를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2018년 7월, 경영정상화를 위해 중국 타이어 제조업체인 더블스타를 새 주인으로 맞았다.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한 지 1년 반이 지났지만, 현재는 원재료 공동 구매 외에는 가시적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법인의 합계 기준 순손익은 2017년 3분기 누적 -581억 원에서 2019년 같은 기간 -275억 원으로 적자 폭이 줄어들어 위안을 삼았다. 다만, 일각에서는 인력 감축을 등 비용 축소에 기댄 '불황형 흑자'가 아니냐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어 불안감을 여전히 끌어안고 있는 상태라는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