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효성 3세 형제경영 5년차, "뭉치니까 된다"

현대백화점, 불경기 속 업계 최고 수익률...효성, 매년 영업이익률 큰폭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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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조현준 효성 사장, 조현상 사장, 정교선 현대백화점 부회장, 정지선 회장



[데이터뉴스 = 유성용 기자] 현대백화점그룹과 효성그룹 오너 3세가 나란히 형제경영의 시너지를 내고 있다. 

효성은 조현준 사장과 조현상 사장이 형제경영 체제를 구축한 2012년 이후 매년 큰 폭의 영업이익률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현대백화점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 역시 불경기 속에서도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익성을 기록하며 형제경영체제를 안착시켜 가고 있다는 평가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의 올 상반기 매출은 9081억 원이고 영업이익은 1802억 원으로 19.8%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경쟁 업체인 신세계(8%)와 롯데백화점 백화점부문(5%)을 크게 앞서는 수치다. 형과 동생이 그룹 총괄과 보좌 역할을 맡으면서 안정성을 중시한 효율적인 비용관리를 했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백화점은 롯데와 신세계가 출점 경쟁을 벌일 때도 재무구조 안정을 우선순위에 뒀다. 해외진출도 보수적인 접근으로 심사숙고하며 자제했다.

현대백화점은 정지선 회장이 35세였던 2007년 정몽근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그룹 회장을 맡으며 일찌감치 3세 시대를 열었다. 2살 아래 동생인 정교선 부회장은 201211일자로 승진하면서 그룹 전반에 대한 업무를 맡아 형을 보좌하는 형제 경영체제를 갖췄다.

재계에서 두 형제의 사이는 돈독하기로 유명하다. 지난해에는 함께 사재 25억 원을 청년희망펀드에 기부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효성은 20112.4%에 불과하던 영업이익률이 형제경영 구도를 이룬 2012년 첫해에만 1.5%로 낮아졌고 이후 꾸준한 상승세에 있다. 20133.9%로 배 이상 높아졌고 20144.9%, 20157.6%로 영업이익률이 크게 올랐다.

특히 지난해에는 효성이 1966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기록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선별적 수주와 신시장 개척 전략으로 달성된 2분기 영업이익 3310억 원은 분기 최고 수준이다. 이에 힘입어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9.4%로 전년 7.9%보다 껑충 뛰었다.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섬유부문이 호조세에 있고 중공업도 저가수주가 종료되면서 실적에 힘을 보태고 있다.

조현준 효성 사장과 조현상 부사장은 조석래 회장이 건강악화로 경영일선에서 한 발짝 물러난 뒤 회사의 주력 사업을 이끌고 있다.

조현준 사장은 1997년 효성 입사 후 전략본부에서 10년 넘게 경영수업을 받았고 2007년 섬유사업을 맡아 스팍덱스 1위 브랜드 크레오라를 만들었다. 스판덱스부문의 중국, 베트남, 터키 등 글로벌 생산체제도 갖췄다.

조현상 부사장은 2000년 입사해 2011년 산업자재PG장을 맡았고 2012년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본격적인 형제경영 체제를 구축했다. 2014년에는 화학PG 마케팅총괄(CMO)을 맡았고 기술 중심 영업조직 테크니컬 마케팅팀을 꾸리며 신기술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그룹의 나눔봉사단장으로 대외적인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한편 조현준 사장은 효성 지분 13.07%를 보유한 최대주주고 조현상 사장은 12.09%를 소유해 부친인 조석래 회장(10.15%)보다 지분율이 높다.

정지선 회장은 현대백화점 지분 17.0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현대그린푸드 주식도 12.67% 가졌다. 정교선 부회장은 현대그린푸드 지분율이 15.28%로 형보다 높다. 현대홈쇼핑(9.51%) 주식도 지녔다. 주요 계열사 지분을 형제가 나눠 가져 일각에서는 장기적으로 계열분리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s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