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하는 대우조선...가시밭길 걷는 정성립 사장

  • 카카오공유 
  • 메타공유 
  • X공유 
  • 네이버밴드 공유 
  •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목록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데이터뉴스=박시연기자] 구조조정과 흑자전환,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1년 3개월 전 취임하면서 던졌던 약속이다. 그러나 상황이 급변했다. 4월 총선이 끝나면서 정치권에서 산업구조조정, 부실기업정리 논의가 촉발됐다. 수조원대 분식회계 의혹, 밑빠진 독에 물 붓기식의 공적자금 투입에도 좀처럼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대우조선을 청산해야한다는 말도 나온다.

대우조선은 산업구조조정의 핵심으로 떠 올랐다. 이런 가운데 대우조선의 2분기 영업실적은 4235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1분기보다 적자폭을 더 키웠다.

산업구조조정의 한복판에 선 대우조선해양, 위기 상황에서 대우조선을 끌고 있는 정성립 사장에게 2016년 8월의 출근길은 가시밭길이다. 정성립, 곁에는 어떤 사람들이 있을까.

1950년 3월21일생인 정성립 사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한 엘리트 인사로 국내를 대표하는 '선박통'이다. 1974년 한국산업은행에 입사했으며 1976년 동해조선공업을 거쳐 1981년 대우조선해양의 전신이 되는 대우중공업에 뿌리를 내렸다.

2001년부터 2006년까지 대우조선해양 대표직을 역임했던 정 사장은 대우정보시스템 대표이사 회장을 맡았던 6년 동안 조선 업계를 잠시 떠나 있었으나, 지난 2013년 STX조선해양 총괄사장직으로 취임하면서 조선업계로 복귀했다. 이후 경영 능력을 인정받아 2015년 대우조선해양의 구원 투수로 영입됐다.

그룹 내에서 정 사장을 보좌하는 핵심 인물로는 조욱성, 김열중, 이성근 부사장이 대표적이다.

특히 조욱성 부사장은 취임 당시부터 '인사 이동'과 관련해 뜨거운 논란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조 부사장은 정 사장이 대우정보시스템 회장을 역임할 당시인 2009년 같은 회사의 대표이사로 재직하며 호흡을 맞췄던 인물이다. 또 정 사장이 STX조선해양 대표이사 총괄사장을 지낼 때엔 STX조선해양 부사장을 역임하며 정 사장을 보좌했다.

이러한 이력 덕분에 조 부사장은 대우조선해양 내에서도 정 사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노사 갈등이 절정으로 치달았던 2002년 4‧4사태 당시 대우조선해양 인사팀장으로 재직하고 있던 조 부사장은 문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함으로써 정 사장의 신임을 얻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조 부사장은 지난 6월13일 사내 등기이사로까지 선임됐다.

김열중 부사장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인물로 정 사장과 대학 동문이다. 특히  김 부사장은 KDB산업은행 출신으로 알려졌는데, KDB산업은행은 정 사장이 사회활동을 맨 처음 시작했던 한국산업은행이 그 전신이다.

산업은행 부행장을 역임하고 있던 김 부사장은 정 사장이 취임하기 전인 2015년 2월 대우조선해양의 최고재무책임자로 임명됐다.

그러나 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를 의심했던 산업은행이 고재호 전 사장의 경질에 앞서 파견했던 김 부사장은 지난 5일 '1200억대 회계 사기' 혐의로 검찰 소환돼 조사를 받으며 업계를 충격에 빠트렸다.

이성근 부사장 역시 정 사장과 고등학교, 대학교 동문이다.

1957년5월1일생인 이 부사장은 정 사장과 같은 경기고와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했으며, 오하이오주립대학교 대학원에서 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si-yeon@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