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마다한 현기환 전 정무수석, 다음 행보는?

공기업CEO 공공기관장 가능성 제기...올해 임기 만료 약 60여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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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차기 IBK기업은행장의 유력한 후보로 점쳐졌던 현기환 전 정무수석이 기업은행장 자리를 고사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현 전수석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선 올해 안에 임기가 만료되는 공기업과 공공기관의 새로운 수장으로 배치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9월과 10월, 업계에서는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되는 권선주 기업은행장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겸직하고 있는 KB국민은행장 후임 자리를 놓고 핵심 친박 인사인 현기환 전 정무수석의 내정설이 퍼졌다. 그러나 현기환 전 정무수석은 최근 불거진 금융권 낙하산 논란으로 국정감사에서까지 이름이 오르내리며 사태가 심화될 조짐을 보이자 금융권 밖으로 방향을 돌린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되는 공기업과 공공기관에서도 청와대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양세다.

설사 현기환 전 정무수석이 악화된 여론의 시선을 의식해 금융권 수장 자리를 고사한다 하더라도 올해 공기업 3곳 중 한곳의 CEO가 바뀔만큼 인사 이동이 많아 타 공기업 또는 공공기관 CEO 자리로 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친박계 핵심 인물이면서도 비박계 대표 인물인 김무성 전대표와도 같은 부산 출신으로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올해 임기 만료로 CEO를 새로 뽑아야 하는 공기업과 공공기관은 약 60여개에 달한다.

유재훈 예탁결제원 사장, 홍영만 자산관리공사 사장, 최외근 한전 KPS 사장 등이 오는 11월 임기가 만료되며 김학송 한국도로공사 사장, 김영학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 권선주 기업은행장, 현명관 한국마사회 사장, 이상길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 원장 등이 12월에 임기가 끝난다.

또 올해는 아니지만, 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2017년 1월 5일), 한전원자력연료주식회사 사장(2017년 1월 27일), 전기안전공사 사장(2017년 2월 20일), 한국전력 사장(2017년 2월 28일) 등도 내년 초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상태다.

임기가 만료됐으나 후임을 선정하지 못한 곳도 있다. 이재갑 근로복지공단 사장의 임기는 이미 지난 9월30일 만료됐다.

보통 공기업·공공기관 기관장의 경우 임기 만료 약 두 달 전쯤부터 후보를 공모하는 것이 관례다. 따라서 사실상 마무리 수순에 들어간 국정감사 일정이 끝나면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논란의 중심에 선 현기환 전 정무수석은 부산 출신으로 친박계 핵심 인사다. 과거 주택은행 행원으로 근무하며 주택은행 노조위원장을 지냈던 그는 한국노총 대외협력본부장을 거쳐 제18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

지난 2011년 제19대 총선에 출마했다가 총선 4개월 여 앞두고 돌연 불출마를 선언했던 그는 총선 직후 ‘공천 뒷돈 의혹’에 휩싸여 당에서 제명당했다가 무혐의 판결을 받고 2013년 새누리당(당시 한나라당)에 재입당했다. 이로부터 2년 뒤인 2015년 7월10일 야당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박 대통령이 그를 정무수석으로 임명함으로써 현 전 정무수석은 지난 6월 김재원 수석에게 자리를 넘기고 물러나기 전까지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si-yeon@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