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업계 1위 농심의 '근심'...마케팅비 쏟아붓는데 점유율은 계속 하락

마케팅비 전년대비 33% 추가투입, 점유율은 50%대 초반까지 추락...2위 오뚜기 맹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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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 = 안신혜 기자] 농심이 마케팅비를 늘리는데도 좀처럼 점유율은 오르지 않고 있다.

농심은 라면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진데다, 2위 업체인 오뚜기의 맹 추격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들어 마케팅비용(상반기 기준)을 33%가량 늘렸다. 하지만 9월 기준 라면시장 점유율은 55.8%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오히려 7.3%포인트 감소했다.

최근 몇년간 라면시장이 호황을 누린가운데, 시장규모도 확대됐지만 농심은 계속해서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마케팅비용 증가에도 점유율은 하락, 실적은 더 나빠진 상태다.

최근 1~2년 간 라면 업계는 짬뽕라면, 짜장라면 등 다양한 군의 제품이 인기를 끌며 신제품 출시가 활발해 라면 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업계 부동의 1위 기업 농심에게는 이런 변화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라면이 사업부문 비중의 74.1%를 차지하는 농심의 시장 점유율은 2014년 64.3%에서 라면 업계의 호황이 정점에 이르렀던 2015년 당시에는 점유율이 61.5%로 하락했다. 이어 2016년 상반기에는 점유율이 54.1%가 됐다. 1997년 농심이 점유율을 공개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농심이 잃은 점유율을 흡수한 기업은 ‘진짬뽕’을 내세운 오뚜기다. 오뚜기의 시장 점유율은 2014년 16,3%, 2015년 6월 19%에서 2016년 6월 21.3%로 증가했다. 오뚜기는 점유율이 각각 81.8%와 92.7%를 차지하고 있는 카레와 ‘3분류' 즉석식품계의 강자다.

팔도의 점유율이 2014년 8.2%, 2015년 8.8%, 2016년 11.5%, 삼양식품이 2014년 13.4%, 2015년 11.5%, 2015년 11.0%를 차지한 것을 보면 라면시장에서 오뚜기의 선전이 돋보인다.

라면전쟁의 핵심은 단연 마케팅비다. 

최근 가장 많은 마케팅비를 지출한 기업은 농심이다. 농심의 마케팅비용은 지난 2분기 기준 전년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상반기는 전년동기 대비 30.5% 상승했다. 오뚜기의 마케팅비용은 19.4% 상승했다. 마케팅비 증가 이후 오뚜기는 점유율과 매출이 증가했지만 농심의 사정은 달랐다.

지난 2분기 농심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272억 원과 24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0.4%, 48.7% 감소했다. 짬뽕라면과 짜장라면이 인기를 끌었던 지난해 ‘짜왕'을 내세웠던 농심은 현재 ‘짜왕'의 수요 감소와 ‘맛짬뽕' 등의 실적 부진, 마케팅 비용 지출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반면 오뚜기의 지난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880억 원과 405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1%, 9.0% 증가했다. 지난해 말 ‘진짬뽕'을 출시한 오뚜기는 ‘진짬뽕'으로 점유율 20%를 돌파하며 마케팅비용 지출의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점유율 1위와 2위의 차이(32.8%p)는 아직 크지만, 마케팅 비용 출혈에도 실적이 부진하다는 평을 받고 있는 농심의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라면 시장에서 오뚜기는 지난 2012년 삼양식품을 제치고 점유율 2위 기업에 올라섰고 농심 역시 과거 삼양을 제치고 업계 1위로 올라선 바 있다. 라면시장의 지각변동은 앞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예상이다. 농심은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3분기 마케팅비용을 370억 원 이상 지출할 것으로 추정되며, 이로 인해 실적에 대한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ann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