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노른자위' 공기업 국민연금공단, 장관들의 안식처

장관 지내다 이사장 취임, 이사장 하다 장관으로 입각...문형표 현 15대 이사장 포함 역대 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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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안신혜 기자] 보건복지부 산하 공공기관인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자리는 유난히 장관직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이사장직을 수행하다 장관으로 입각하거나, 장관을 지낸 후 이사장으로 취임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역대 15명의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가운데 5명이 이런 이력을 갖고 있을 만큼, 국민연금공단은 노른자위 공기업임을 방증했다. 새 이사장 선임 때마다 권력의 낙하산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9일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은 현 이사장인 문형표 전 장관을 포함해 최광, 김호식, 차흥봉, 최선정 전 장관 등 모두 5명의 역대 이사장이 부처 장관직과 관련을 맺고 있다. 차흥봉, 최선정 전 이사장은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지낸 후 곧바로 보건복지부‧노동부 장관을 지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복지부 장관이 제청한 후 대통령이 임명한다. 또 국민연금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의 기관은 규모가 큰 복지부 산하기관이기 때문에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내정 시 낙하산‧보은인사 논란이 많았다.


먼저 지난해 8월 메르스 사태 부실 대응 논란으로 경질됐던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4개월 만에 15대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에 임명돼 논란이 됐지만 현재까지 이사장으로 재임하고 있다.

문 이사장은 1998년 대통령비서실 사회복지행정관을 지낸 청와대 출신 인사다. 그는 2012년 국민연금제도발전위원회 위원장, 2013년 국세청 국세행정개혁위원회 위원 등을 거쳐 2013년 12월 제51대 보건복지부 장관에 임명됐다.

제14대 최광 전 이사장은 제34대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냈다. 1997년 8월~1998년 3월까지 약 7개월 간 지냈고, 2003년 10월~2004년 11월까지 국회 예산정책처 초대 처장을 지낸 후 2013년 5월~2015년 10월 제14대 국민연금공단을 이사장을 지냈다. 최 전 장관은 홍완선 기금운용본부장의 연임을 불가 결정을 해 월권 논란이 일었다. 이에 자진 사퇴 압박을 받는 등 복지부와 갈등 후에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직에서 물러났다.

제 11대 김호식 전 이사장은 2002년 7월~2003년 2월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냈다. 김 전 이사장은 1987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1996년대통령비서실 재정경제 비서관을 지낸 청와대 인사다. 이후 1998년 재정경제부 기획관리실 실장, 1999년 관세청 청장, 2001년 국무조정실 실장 등을 지냈다.

차흥봉 전 장관과 최선정 전 장관은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지낸 후 장‧차관을 지낸 경우에 해당된다.

차흥봉 전 이사장은 1999년 2월~5월 3개월 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지냈다.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퇴임 직후인 1999년 5월~2000년 8월 보건복지부 장관에 임명됐다. 차 전 장관은 2011년부터 지금까지 또 다른 보건복지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사회복지협의회 회장 재임 중이다.

최선정 전 이사장은 국민연금관리공단 시절 이사장을 지낸 후 곧바로 보건복지부 차관, 노동부 장관,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냈다. 그는 1971년 제10회 행정고시 출신으로 1997년부터 보건부에서 행정관리담담관‧법무담당관‧공보관‧사회국 국장‧사회복지심의관‧위생국 국장 등을 지냈다.

이후 1992년 대통령비서실 비서실 비서관을 지낸 후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 보건복지부 차관, 노동부 장관, 보건복지부 장관에 연이어 임명됐다.

ann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