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 조용병 행장 vs 위성호 사장

'최순실게이트'로 인한 권력중심부 공백...신한 내부 권력다툼 더 치열해 질듯

  • 카카오공유 
  • 메타공유 
  • X공유 
  • 네이버밴드 공유 
  •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목록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임기가 내년 3월 만료됨에 따라 차기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조용병 신한은행장과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최순실게이트'로 인한 권력중심부 공백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아, 이번 신한지주 회장 인사는 외부압력에서 벗어나 그 어느때보다 신한금융 내부의 권력다툼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동우 회장은 지난 2011년 2월 신한금융지주 회장으로 취임해 2014년 연임에 성공하면서 현재까지 신한지주를 이끌어 오고 있다. 그러나 2년 6개월 전 연임 당시 “더 이상의 연임은 없다”고 공언한 만큼 내규에 따라 1월까지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꾸려야 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차기 신한금융지주 회장 후보로 손꼽히는 인물은 조용병 신한은행장과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이다. 두 사람은 이미 지난해 신한은행장 자리를 놓고 격돌한 바 있어 그 어느때보다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고 있다.

조용병 신한은행장은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직을 역임했던 인물이다. 지난 2015년 3월 고 서진원 신한은행장이 혈액암으로 예정된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러나자, 당시 신한은행 부행장을 맡고 있던 이성락 전 신한대표 사장과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이 차기 은행장 후보군에 올랐다. 두 사람은 각각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과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 라인으로 분류되며 차기 은행장직을 놓고 불꽃 튀는 2파전을 예고됐으나 한동우 회장은 돌연 조용병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을 행장으로 선임했다. 당시 조 행장은 신한금융지주 계열사 중 신한은행, 카드, 생명에 이어 순위 4위에 불과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출신으로 회장직에 올라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업계에서는 조 행장이 인사와 종합기획을 모두 거친 정통 ‘신한맨’이면서 라 전 회장과 신 전 사장에 속하지 않은 인물이란 점에서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조 행장은 자율출퇴근제, 재택근무 등 다양한 제도들을 도입했을 뿐 아니라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잠정)을 취임 전인 2014년 3분기 당기순이익(4301억 원) 대비 12.7%나 증가된 4850억 원까지 끌어 올리면서 긍정적인 성과를 도출해 냈다.

반면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은 신한사태 당시 ‘라응찬 라인’으로 분류됐던 인물이다. 한때 유력한 신한은행장으로 거론됐던 위 사장은 조용병 행장에게 밀려나면서 신한금융지주 권력 구도에서 멀어지는 듯 보였다. 그러나 지난 8월 신한카드 사장 연임에 성공하면서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위 사장의 임기 내 성과 역시 긍정적이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카드 업계에 불어 닥친 여러 불안 요소에도 불구하고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잠정)이 전년동기대비 4.3% 증가한 1773억 원을 기록했다. 전업카드사 신용카드 시장점유율 역시 20%대를 유지하며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내고 있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들은 ‘금융계 낙하산 논란’과 ‘최순실 게이트’ 사건 등으로 국정이 어지러운 만큼 신한금융지주 회장직에 외부 인사가 발탁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내부 운영 시스템에 환한 인물이 차기 회장으로 선임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이유다.

또 신한금융지주는 내년 3월 차기 회장 선임과 함께 임기가 만료되는 6명의 사외이사에 대해서도 재선임 및 신임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만큼 신한금융지주에 커다란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i-yeon@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