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훈 르노삼성 사장, '실력' 있는데 폭스바겐 과거가 아프다

르노삼성 판매량 39%증가 성과확인...폭스바겐코리아 대표시절 연비조작 등 과거경력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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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박기영 기자] 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에게 2016년은 만감이 교차하는 해다. 지난 3월 르노삼성차 사장에 취임, 10개월여만에 전년대비 39%에 달하는 국내판매량 증가를 끌어내며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다. 하지만 박 사장이 대표로 있던 전 직장 폭스바겐코리아가 연비조작 등 끊임없이 문제를 쏟아내며, 과거의 경력이 발목을 잡기도 했다.

19일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은 1952년생으로, 서울 중앙고를 나와 아버지가 총장으로 재직했던 인하대 건축학과를 졸업했다. 

고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의 여동생인 고 조도원 여사가 어머니고, 인하대 총장과 한국과학기술원 이사장을 지낸 고 박태원씨가 아버지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사촌인 셈이다.

고교 동문으로는 정몽준 현대중공업 이사장과 김종인 국회의원 등이 있다.

박 사장은 지난 1978년 한진건설에 입사해 1989년부터 1994년까지 볼보 사업부를 맡았다. 그는 볼보를 당시 수입차 업계 1위에 올려놨다. 

본격적인 두각을 나타낸 것은 지난 2005년으로 폭스바겐코리아 초대 사장에 임명되면서 2013년까지 이 회사의 국내 판매량을 2005년 대비 1100% 수준으로 키워냈다. 하지만 지난 2013년 폭스바겐은 그를 재선임하지 않아 '토사구맹' 논란이 일었다. 그는 맨바닥부터 일궈낸 폭스바겐코리아를 떠나 르노삼성으로 향했다. 그리고 올해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르노삼성의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97023대로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다. 모델별로는 박 사장이 추진한 것으로 알려진 QM6, SM6 등이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 3월 취임한지 단 10개월만의 성과다. 

이런 그에게 폭스바겐불똥이 튀었다. 대표로 재직 당시 배출가스량 조작이 진행됐다는 것이다. 그는 덕분에 지난 7월 검찰에 출두해야 했다. 

, 지난 7일에는 배출가스량 조작에 따라 기존에 진행했던 광고가 '허위 광고'로 판명돼 공정거래위원회에게 표시 광고법 위반을 사유로 검찰에 고발당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이로인해 역대 최고 수준인 373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전 직장인 폭스바겐코리아는 박 사장에게 자동차업계 CEO로서 커리어와 성장 발판을 줬지만, '토사구팽'의 아픈 기억과 함께 '인증서류 조작'이라는 도덕적 치명타도 함께 안긴 셈이다.

pgyshine@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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