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원부터 지주사 회장까지…신한금융 단독 회장후보 조용병 행장

1957년 대전, 대전고-고려대 법대 출신...84년 신한은행 입행 후 33년 신한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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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신한금융지주 차기 회장직에 조용병 신한은행장이 내정됐다. 말단 행원부터 시작해 33년 만에 금융지주 회장 자리에 오르는 조용병 행장은 오는 324일 한동우 회장 퇴임 후, 새 수장으로서 신한금융지주를 이끌어가게 된다.

신한금융지주는 19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를 통해 조용병 행장과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 사장 등 3명의 후보에 대해 심층 면접을 진행하고, 만장일치로 조 행장을 단독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

조 행장은
1957년생으로 대전 출신이다. 조 행장은 대전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84년에 신한은행으로 입행해 33년간 신한금융지주 계열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정통 신한맨이다. 이후 1998년 신한은행 미금동 지점장, 2002년 신한은행 인사부장, 2004년 신한은행 기획부장, 2006년 신한은행 강남종합금융센터 센터장, 2007년 신한은행 뉴욕지점장, 2009년 신한은행 글로벌사업그룹 전무, 2010년 신한은행 경영지원그룹 전무, 2011년 신한은행 리테일 부문장, 영업추진그룹 부행장, 2013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고 서진원 전 행장이 와병으로 자리에서 물러났던 지난 2015, 신한은행장 자리를 놓고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과 맞붙은 바 있는 조 행장은 당시에도 결전을 승리로 이끌면서 그해 3월부터 현재까지 신한은행장직을 맡고 있다.

조 행장은
2010년 불거진 신한사태당시에도 중립을 지켰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 왔다. 신한사태는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신상훈 전 사장간의 후계구도 갈등이 법적 다툼으로까지 번졌던 사건으로 신한금융지주 회장 후보직에 올랐던 위성호 사장은 라 전 회장 라인으로 분류되어 왔다. 때문에 조 행장은 회장직을 수행하면서 그룹 내부에 남아 있는 신한사태의 상처를 치유하는데 힘 쓸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태다.

조 행장이 신한은행장 자리에 오른 후 신한은행의 이익 구조는 꾸준히 개선돼 왔다
. 실제로 지난 20163분기 기준 신한은행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조 행장이 취임하기 전인 2014년 동기(12723억 원)보다 18.8%나 증가한 15117억 원을 기록했다. 리딩뱅크인 신한은행의 수장으로서 능력을 검증받은 셈이다.

또 조 행장은 지난해 은행권 최초로 재택근무 및 자율 출퇴근제를 포함한 스마트근무제 도입하는 등 여러 가지 근무환경 변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한편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은 면접 과정에서 후보를 사퇴했다
. 위 사장은 면접에서 선배인 조 행장이 회장직에 오르는 것이 순리라며 남아서 차기 회장을 도울 것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si-yeon@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