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차기 신한은행장에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이 단독 추천됐다. 신한금융지주 차기회장 선임과정에서 조용병 회장 내정자의 강력한 라이벌이었던 위 사장이 회장후보에서 도중 사퇴한 것이 결과적으로 '신의 한수'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위성호 사장은 신한금융지주 이사회 내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의 차기 신한은행장 단독추천에 이어 8일에는 신한은행 임원추천위원회로부터 추인을 받았다. 위 사장은 이사회 승인을 거쳐 오는 3월 말 정기 주주총회에서 행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위성호 신한은행장 내정자는 신한금융지주, 신한은행, 신한카드 등을 거친 인물로 다양한 경험을 통한 역량을 갖춘 인사로 평가받는다. 

업계에서는 최근 치러진 차기 신한금융지주 회장 선출 과정에서 조용병 신한은행장(차기 신한금융지주 회장 내정)의 강력한 경쟁 상대였던 위 내정자가 회장 후보직을 자진 사퇴한 일이 다시 회자된다.

위 내정자는 지난달 19일 신한금융지주 회장추천위원회 최종 면접에서 ‘신한의 미래를 위해 조용병 행장이 회장이 되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한다’며 자진 사퇴한 바 있다. 당시 위 사장은 ‘조 행장을 도와 조직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전해 차기 행장을 염두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실제로 위 사장은 회장 후보직을 사퇴한 이후 유력한 차기 신한은행장 후보로 급부상했다. 김형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임영진 신함금융지주 부사장 등 지주 내부에서도 여러 후보들이 거론되었으나 이들 역시 위 내정자를 앞지르진 못했다.

특히 위 사장은 신한은행장 후보로 거론될 무렵 한 시민단체의 고발로 구설수에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행장 내정자 자리에 올랐다. 시민단체인 금융정의연대가 ‘신한사태’와 관련해 위 내정자를 위증 및 위증교사 의혹으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 것이다.

신한사태란 지난 2010년 신한금융지주 내에서 벌어진 경영진의 다툼이 법정 공방으로까지 이어졌던 사건을 일컫는다. 당시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이백순 신한은행장이 신상훈 신한금융 사장을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그러나 2013년 12월 항소심에서 대부분 무혐의 처분돼 벌금형을 선고 받았고 이 사건으로 핵심 인물이었던 라응찬 전 회장과 이백순 전 행장, 신상훈 전 사장 모두 자리에서 물러났다. 위 사장은 당시 라응찬 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됐던 인물이다.

그러나 시민단체의 고발 사태는 신한사태가 이미 7년 전에 벌어졌던 사건이라는 점, 시민단체가 ‘차기 행장 반대’라는 점을 꼬집었다는 점 등이 오히려 위 내정자의 지지를 키웠다는 견해가 많다.

이미 위 내정자은 2013년 신한금융 계열사 중 신한은행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신한카드 사장으로 선임된 이후 신한카드를 업계 1위로 끌어 올리는 등 괄목할만한 경영 성과를 보여줬다. 또 판(FAN) 브랜드를 만들어 신한금융 전체 멤버십 플랫폼 브랜드로 키워내는 등 여러 분야에서 탁월한 경영 능력을 검증 받았다.

한편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은 1958년생으로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5년 신한은행에 입사한 정통 신한맨이다. 2008년 신한금융 부사장, 2011년 신한은행 부행장, 2013년 신한카드 리스크관리부문 부사장 등을 거쳐 지난 2013년 8월부터 신한카드 대표이사 사장직을 역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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