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삼성전자에서만 3600억원 배당

올해 30대 그룹서 배당액 1조원 돌파...삼성그룹 비중 40% 넘어, 특정그룹 집중현상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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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안신혜 기자] 올해 국민연금이 국내 30대 그룹으로부터 받게 될 배당액이 작년보다 20% 이상 늘어난 1조 원을 돌파했다.

이 가운데 삼성그룹이 4000억 원 이상(40% 이상)으로 1위를 차지했고, SK·현대차 그룹도 1000억 원대 배당액을 기록하며 2,3위에 올랐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의 국민연금 배당액이 3600여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2위 현대차를 4.5배나 앞지른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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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30대 그룹 소속 계열사 중 국민연금이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97개 계열사의 배당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 10일까지 배당을 공시한 65개 기업의 국민연금 배당 총액이 1568억 원으로 처음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금액은 지난해 이들 기업의 국민연금 배당액
8770억 원보다 20.5%가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국민연금이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91개 기업 중 배당을 실시한 82개 기업으로부터 받은 전체 배당액 9801억 원보다도 767억 원(7.8%)이 많다.

특히 삼성의 국민연금 배당액은
4241억 원으로 전체의 40.1%에 달했다.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삼성 계열사는 11곳이다. 이 중 지난 10일까지 배당을 공시한 9개 계열사에 따르면 기업의 올해 배당금 총액은 작년에 비해 33.1% 증가했다. 30대 그룹의 국민연금 배당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81%포인트 오르며 40%를 넘어섰다.

이 때문에
SK, 현대차, LG 포스코 등 주요 그룹이 대부분 배당을 늘렸음에도 전체 국민연금 배당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조금씩 밀렸다. 대표적 그룹이 SK그룹으로, 2SK그룹은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10개 계열사가 작년보다 15.3% 증가한 1965억 원을 배당할 예정이다. 하지만 삼성의 대폭적인 배당 확대로 30대 그룹의 국민연금 배당액 비중은 0.8%p 낮아진 18.6%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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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 원을 배당하는 현대자동차그룹도 작년보다 배당액을 2.7% 늘렸지만, 국민연금 배당 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p 하락했다. 현대차그룹은 210일까지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9개 계열사 중 6개사가 배당을 확정했다.

이어
LG그룹이 작년보다 11.2% 늘어난 994억 원을 국민연금에 배당하고, 포스코 781억 원(28.1%), KT&G 425억 원(5.9%), KT 221억 원(121.1%), GS그룹 186억 원(18.9%) 순으로 국민연금 배당액이 많았다.

국민연금 배당액 증가율을 그룹별로 보면
KT121.1%로 가장 높았다. KT는 지난해 100억 원에서 올해 221억 원으로 2배 이상 늘렸다. 2위는 3186억 원에서 1055억 원(33.1%) 늘린 삼성그룹이었고, 3위는 609억 원에서 172억 원(28.1%) 늘린 포스코였다.이어 현대백화점그룹(24.4%), GS그룹(18.9%), SK그룹(15.3%), LS그룹(11.5%), LG그룹(11.2%) 순으로 국민연금에 대한 배당액 증가율이 높았다.

반대로 국민연금 배당액 감소율이 가장 큰 곳은
OCI그룹(-21.3%)이었고, KCC(-8.2%), CJ(-7.6%), 신세계(-1.0%) 등도 작년에 비해 국민연금 배당을 줄였다.

ann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