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섭-조석-김균섭...한국수력원자력 '산피아' 계보

현 이관섭 사장, 차관 퇴임 3개월 만에 취임...비리 불명예 사건에도 관료득세 여전

  •  
  •  
  •  
  •  
  •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목록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은 2001년 한국전력에서 분리될 당시 원전을 다룬다는 자부심이 무척이나 강했던 회사다. 분리설립 후 10년 이상 최고경영자(CEO)도 당연히 한전 출신의 원전 전문가들이 맡으며 전문성과 본류의 자존심을 지켰다.

하지만
2012년 고리1호기 블랙아웃 사태로 책임론이 터진 후 한국수력원자력의 사장 자리는 산업통상자원부 출신의 관료 낙하산, 이른바 '산피아' 착륙장으로 변했다.

12
일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의 최근 3대째 사장은 모두 산업부에서 경력을 쌓은 관료다. 산업부는 한수원의 주무 부처다.

자산
2조 원 이상의 시장형 공기업 중 역대 사장이 3명 연속 관피아인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다. 관료 낙하산이 내려앉은 공기업일지라도 보통 2기수 이상은 잘 넘지 않는다.

특히 한수원에 처음 내려앉은 전직 관료 낙하산은
원전 비리온상으로 지목되며 불명예 퇴진을 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한수원 사장직은 관피아가 득세하고 있다.

현재 한수원
CEO를 맡고 있는 이관섭 사장은 20147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산업부 1차관을 지낸 고위 관료 출신이다. 출신 지역도 대구·경북(TK)이다. 1961년 대구에서 태어난 이 사장은 경북고,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제27회 행정고시 합격 후 지식경제부에서 에너지자원실장, 산업정책실장 등을 역임했다.

이 사장은 차관을 관둔지 불과
3개월 만에 총자산 53조 원의 거대 공기업 수장으로 선임됐다. 차관을 그만두고 하마평에 오를 당시 낙하산 논란이 불거졌으나, 정권공백을 틈타 신임 사장으로 선임됐다.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산업부 고위 공직자 출신 중 상당수가 관피아 방지법에 막혀 낙하산을 타지 못한 것과 대조된다.

이 사장에 앞서
20139월부터 한수원을 맡았던 조석 전 사장 역시 산업부 제2차관을 지낸 낙하산 인사다. 1957년 전북 익산에서 태어난 그는 전주고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제25회 행정고시를 패스했다. 이후 산업부에서 원전사업기획단장, 에너지정책기획관, 산업경제정책관, 성장동력실장 등을 지낸 정통 관료다. 1998년에는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으로서 외교안보, 경제 분야에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보좌했다.

2012
6월에는 한수원 최초로 외부 인사가 사장으로 선임됐다. 경남 진주에서 태어나 제9회 기술고시에 합격해 상공부와 산업부에서 실·국장을 지낸 관료 출신 김균섭 전 사장이 주인공.

그러나 김 전 사장은 취임
1년 만에 원자력 발전소 부품 시험성적서 위조 사태로 면직, 해임됐다.

전임
CEO인 김종신 전 사장이 고리원전 1호기 정전사고 은폐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고 물러난 뒤 자리를 꿰찬 게 무색해지는 장면이다. 김종신 전 사장은 1972년 한국전력에 입사해 30여 년간 근속하며 한국서부발전 대표를 맡았던 정통 한전맨이다.

한편 전직 관료 출신이 사장을 맡은 이후 한수원의 부채는
2012619700억 원에서 지난해 말 275780억 원으로 44.6% 증가했다. 자본은 21.8% 늘어나는데 그쳐, 부채비율은 91.3%에서 108.4%로 악화됐다.

s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