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공백기 틈타 영남출신 장차관급 38.5%, 4.6%P↑.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전후 6개월, 영남 비중 34%에서 38.5%... 2위 서울(18%)의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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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탄핵으로 이어지며 야기된 정권공백기에 장·차관급 고위공직자의 영남 출신비중이 더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6개월 새 장차관급 고위공무원단 중 영남 출신 비중은 34%에서 38.5%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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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43일 기준으로 재직 중인 장차관급 고공단은 362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출신 지녁을 알 수 있는 인물 283(유효 인원 78.2%)가운데 영남 출신이 109(38.5%)으로 가장 많다.

영남 출신은 장관급이
88명 중 32(36.4%)이었고, 차관급이 195명 중 77(39.5%)이다. 이중 TK(대구·경북) 인사는 47.2%PK(부산·경남·울산)보다 다소 적었다. 영남 내 TK 비중은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 사이 48%에서 소폭 하락했다.

서울 출신이
51(18%)으로 2위였고, 이어 충청 43(15.2%), 호남 35(12.4%), 경기인천 19(6.7%), 강원 16(5.7%) 등의 순이다.

서울은
2위지만 영남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해, 특정 지역 편중 인사가 여전함을 보여준다.

특히 지난해
9월 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지면서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되며 발생한 정권공백기에 영남 출신 고공단 비중은 더욱 높아졌다. 지난해 933.9%였던 영남 출신 비중은 38.5%4.6%포인트 상승했다. 정권공백기를 틈탄 알박기 인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
6개월 사이 장관급은 8, 차관급은 61명 등 총 69명이 교체됐는데, 영남 출신은 23(33.3%)에 그친다. 이는 정권공백기에 영남 출신이 자리를 지키면서 같은 지역의 새로운 얼굴이 더 등용되며 비중을 올렸다는 뜻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차은택 전 창조경제지원단장과의 비리에 연루되면서 새롭게 교체된
1,2차관이 대표적이다. 송수근 문체부 1차관은 경북 성주(TK), 유동훈 2차관은 경남 통영(PK)이 고향으로 모두 영남 출신 인사다. 지난해 10월 임명된 조대식 대통령비서실수석비서관도 경북 청송이 고향이다.

같은 기간 호남 출신은
2.7%포인트 감소했다. 서울과 충청, 경기인천 등도 최대 0.8%포인트 떨어졌다. 이와 관련, 정관계 일각에서는 실제 출신지가 영남이지만 본적을 서울로 옮기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점을 들어, 실제 영남 출신 비중은 더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고공단의 출신 고교 비중은 경기고가
9.5%로 가장 높았다. 이어 경북고(5%), 대전고(3.4%), 마산고(3.1%) 순이다.

출신 대학은 서울대가
38.7%로 압도했다. 특히 장관급은 47.8%2명 중 1명이 서울대 졸업자였다. 육군사관학교가 10%, 연세대·고려대 각 6.6%, 성균관대 3.2%, 경북대 2.9% 등이다.

고공단 중 여성 비중은
2.8%(10)였다. 이는 30대 그룹 여성임원 비율인 2.4%와 비슷한 수치다.

s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