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한상범 스킨십' 통했나?…5년 새 직원 이직률 급감

2012년~2016년 8.8%→6.1%→4.8%→3.5%→3.2%, 한 부회장 취임 후 매년 감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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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LG디스플레이의 직원 퇴직률(이직률)이 최근 5년 새 급격히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29%에 육박하던 이직률은 지난해 3%초반으로 떨어졌다.

회사 측은
CEO인 한상범 부회장의 직원 스킨십 경영과 즐거운 직장 등 직원들의 기를 살려주는 조직문화가 힘을 발휘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2012년 퇴직자는 2774명이었으나, 20141561, 지난해 1024명으로 매년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른 이직률은 8.8%에서 6.1%, 4.8%, 3.5%, 3.2%로 확연한 감소세에 있다. 2012년은 한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첫해다.

LG
디스플레이의 이직률 감소 추이 원인은 한 부회장의 스킨십 경영과 2007년부터 시작된 즐거운 직장 활동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우선 한 부회장은 스킨십 경영을 통해 외부에 인식되기 쉬운 딱딱한
B2B기업 이미지를 부드럽고 따뜻하게 바꾸는데 일조하고 있다. 평소 조력자(퍼실리테이터, Facilitator)’ 역할을 중요하게 여기며 소통경영을 중시하는 한 부회장은 생산 라인에서 근무하는 현장 사원 및 신입사원과 식사를 겸한 캐주얼 미팅 자리를 종종 여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그는 최고경영진이 직접 제안해 만든
봄봄봄이벤트를 통해 직원들과 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등 스킨십으로 서로 간 이해의 폭을 좁히려는 노력을 한다.

직원과의 스킨십이 가능한 이유는 한 부회장이 일주일 중 서울 본사로 출근하는 하루를 제외하고 나머지를 파주와 구미 사업장으로 향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

CEO
의 소통 경영과 함께 즐거운 직장 문화도 이직률을 줄인 원인으로 꼽혔다. LG디스플레이는 심신의 안정과 가족친화, 활기찬 조직분위기를 기반으로 다양한 복지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직원의 육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임신 축하 선물
, 임산부를 위한 특강과 요과교실, 수유실, 전용 휴게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 부모님 회사 초청, 사내커플 웨딩카 서비스, 출산 및 초등자녀 입학선물, 고입특강 등 직원의 생애주기에 맞춘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이 외에 파주와 구미공장에 사내의료원을 갖추고 있으며
, 시각장애인 마사지사(Health Keeper)가 상주한 ‘Relax & Let go’ 마사지실도 운영 중이다. 직원은 사내 포털에서 예약하면 근무시간 중 언제라도 뭉친 근육을 시원하게 풀 수 있다.

장시간 앉아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근골격계 질환과 순환계 질환 노출 위험을 감소시키기 위한 방편으로는 높낮이가 조절되는 책상
, 트레드밀(Treadmill) 등으로 구성된 웰니스 오피스존(Wellness Office Zone)’을 마련하고 있다. 경추 디스크 등으로 장시간 앉아서 근무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직원들에게는 모니터 높낮이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거치대 웰니스 워크핏(Wellness Workfit)을 지급한다. 플라워리스, 마카롱 캔들 등 이색 문화강좌도 연다. 지난 4월에는 직원 마음의 건강을 관리하기 위해 경상북도 문경시에 힐링센터를 건립하기도 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의 직원 유동 현황은 최근 들어 안정화된 상태다. 2011년에는 7486명을 신규로 채용했지만 2861명이나 회사를 나갔다. 2012년에도 2800명 안팎이 들어오고 나갔다. 퇴직 인원은 27742058156111411024명으로 최근 5년간 매년 줄고 있다.

다만 신규채용 인원은
2013년부터 퇴직자 규모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2011년과 비교하면 전체 직원 수는 34893명에서 지난해 말 32010명으로 8.3% 줄었다. 1분기 직원 수는 32346명이다.

s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