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의 역습, 라면3사 중 상반기 성적 '톱'

매출 영업이익 증가율 주목, 해외 매출액 비중 40.5% 3사 중 단연 졷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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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안신혜 기자] 라면사업부문에 고집스럽게 집중하고 있는 삼양식품이 상반기 경쟁사들과는 사뭇 다른 성적표를 공개했다. 매출성장률, 영업이익 증가율 측면에서 농심과 오뚜기 등과 확연하게 비교된다. 특히 해외부문 매출은 885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61.20%나 급증했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상반기 연결기준 보고서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매출액 2184억 원, 영업이익 204억 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각각 37.82%, 147.85% 증가했다.

라면3사 가운데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한 기업은 삼양식품이 유일하다. 농심은 매출액 1조 916억 원, 영업이익 507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0.34% 감소, 13.12% 증가했고 오뚜기는 매출액 1조 452억 원, 영업이익 715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4.14% 증가, 5.93% 감소했다.

삼양식품의 실적 증가는 ‘불닭볶음면’의 해외인기 덕분인 것으로 분석된다. 불닭볶음면이 출시된 2012년 상반기 해외 매출액이 112억 원에 비해 688.14%까지 증가했다.

삼양식품 내 라면 비중은 89.2%이다. 농심의 라면 사업 비중은 73.4%며 오뚜기의 라면 사업 비중은 29.9%이다. 사업부문이 라면, 스낵, 음료 등이 있는 농심과 건조식품류, 양념소스류, 유지류, 면제품류, 농수산가공품류 등이 있는 오뚜기와 달리 삼양의 라면 비중은 절대적이다. 3사 중 삼양식품의 매출 규모가 가장 작은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적 규모로는 3사 중 삼양이 가장 작지만 불닭볶음면이 결정적으로 해외에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면서 눈에 띄는 증가율을 기록했다.

불닭볶음면이 효자 노릇을 하게 된 것은 라인업을 다양화한 삼양의 전략이 통했기 때문이다. 2012년 출시된 불닭볶음면의 라인업은 당초 불닭볶음면이나 핵불닭볶음면 정도에 그쳤지만, 삼양이 지난해 7월 수출을 본격화하면서 라인업을 다양화했다. 불닭볶음면은 현재 ‘치즈불닭볶음면’, ‘커리불닭볶음면’, ‘쿨불닭볶음면’, ‘불닭볶음탕면’, ‘핵불닭볶음면’ 등으로 라인업이 대폭 강화됐다.


단 삼양식품의 국내 매출액은 1298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04% 감소했다. 농심의 국내 매출액은 9240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0.55% 감소에 그쳤고 오뚜기의 국내 매출액은 9464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72% 증가했다. 

해외 매출액 비중이 가장 높기도 하다. 삼양의 매출액 가운데 해외 매출액 비중은 40.5%로, 농심의 해외매출액 비중 24.8%, 오뚜기의 해외매출액 비중 9.45%보다 높다. 불안정성이 커지는 만큼 국내 매출액 개선도 필요하다.

ann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