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신동빈 체제 전환 첫발…오는 10월 지주사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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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롯데그룹이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위한 첫발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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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푸드, 롯데칠성음료 등 롯데그룹의 유통·식품 부문 4개 계열사는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회사 분할 및 분할합병 승인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향후
4개 계열사는 투자(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한 뒤 4개 투자회사를 롯데제과 투자회사를 중심으로 합병하는 과정을 거쳐 10월 초 롯데지주 주식회사가 공식 출범하게 된다. 중장기 적으로는 현재 한국 롯데의 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와 다시 분할, 합병 등을 거쳐 그룹 지주사 형태를 갖추게 될 전망이다.

분할합병 비율은 롯데제과
1, 롯데쇼핑 1.14, 롯데칠성음료 8.23, 롯데푸드 1.78이다.

분할합병 기일은
101일이며, 사업부문 4개 회사의 주식은 1030일께 유가증권시장에 변경상장 절차를 거쳐 거래가 재개될 예정이다. 롯데지주의 주식 역시 1030일께 변경상장 및 추가상장 절차를 거쳐 거래가 재개된다.

롯데지주 주식회사는 자회사 경영평가
, 업무 지원, 브랜드 라이선스 관리 등을 맡는다.

이로써 롯데는 그간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로 인해 지배구조가 불투명하다는 비판에서 다소 자유로워질 전망이다
.

롯데는
2015년 기준 416개에 달했던 순환출자 고리를 순차적으로 해소해 7월 말 기준 67개까지 줄였으며, 이날 분할합병안 통과로 순환출자 고리는 18개로 대폭 줄어들게 된다.

그룹 전체에 대한 신동빈 회장의 지배력이 한층 강화되고 롯데에 꼬리표처럼 붙어 다니는
일본 기업이란 이미지도 상당 부분 희석된다.

신 회장은 향후 사업회사의 주식을 지주회사에 현물 출자하고 지주회사가 발행하는 신주를 배정받는 주식 스와프
(교환) 과정을 통해 지주회사의 대주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주식 스와프를 통해 신 회장이 확보하게 될 지주회사 지분율을 1020% 안팎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수관계인 등 우호지분까지 더하면 신 회장 측 지분율이 최대
50%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롯데
4개 계열사가 주총을 통해 결의한 회사 분할 및 분할합병안은 주총 특별결의 안건이어서 일부 소액주주들이 반대할 경우 통과가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4개 계열사에 대한 신 회장 측 우호지분이 워낙 견고해 해당 안건은 대부분 계열사에서 참석 주주의 90% 가까운 압도적 찬성표를 받아 통과됐다. 계열사별 찬성률은 롯데제과 86.5%, 롯데쇼핑 82.2%, 롯데칠성음료 88.6%, 롯데푸드 91% 등이다.

이번 주총의 가장 큰 변수로 꼽혔던 국민연금기금이 일찌감치 롯데
4개사의 분할합병안에 찬성하기로 했던 것도 승패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연금기금은 롯데제과 4.03%, 롯데쇼핑 6.07%, 롯데칠성 10.54%, 롯데푸드 12.3%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날 주총에서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제안했던 분할 및 합병 수정안은 부결됐다
.

유통
·식품 부문 4개 계열사 주총에서 지주사 전환을 위한 분할합병 안건에 무사히 통과되면서 롯데그룹의 지주사 전환 계획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일단 유통
·식품 부문의 지주사 전환을 마무리 지은 뒤 그룹의 또 다른 축인 화학·관광 부문까지 총망라하는 지주사 체제를 호텔롯데의 상장과 함께 23년 이내에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지주회사의 초대 대표는 신 회장과 황각규 경영혁신실장
(사장)이 공동으로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s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