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글로벌 시장서 순항…4년 새 해외 영업이익 비중 10%p↑

신라면 앞세워 해외법인 매출 49.4% 증가, 영업이익도 대폭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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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안신혜 기자] 농심이 해외 비중을 늘려가며 사업 구조에 변화를 주고 있다. 지난 4년 사이 해외법인의 매출과 영업이익 비중이 눈에 띄게 상승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농심 해외법인은 실적비교가 가능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 비중이 1.2%에서 10.8%로 높아졌다. 매출 비중은 16.5%에서 22.7%로 상승했다. 해외법인 매출도 같은 기간 1818억 원에서 2717억 원으로 49.4%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5억 원에서 51억 원으로 늘었다.

농심은 대표 제품인 ‘신라면’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국내 식품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돼 업계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에서 농심 역시 해외 법인에서의 수익성을 키워 국내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의도다. 농심의 사업부문 중 라면 사업부문은 2017년 매출액 8010억 원으로, 70% 이상의 매출 비중을 유지하고 있는 가장 큰 사업 부문이다.

1981년 일찍이 일본 시장에 뛰어든 농심은 1997년부터는 편의점 세븐일레븐에 입점시켰다. 미국 시장에서는 대형 유통 업체 월마트에 신라면을 입점시켜 올 6월 기준 4692개 월마트(Walmart) 매장에서 신라면을 판매하고 있다. 농심은 월마트에 이어 소규모 점포까지 제품 판매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중국 시장에서는 현지 라면에 비해 1.5배가량 높은 가격으로 판매하는 ‘프리미엄 제품’ 전략을 택했다. 또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그룹의 ‘타오바오’와의 직영 판매 계약을 통해 신라면과 새우깡 등 농심 제품 50여 종을 판매하고 있다.

국가별로는 미국법인의 영업이익 비중 상승폭이 가장 컸다. 미국은 13.4%p 상승했고, 호주는 0.4%p 올랐다. 일본은 흑자 전환했다. 반면 중국은 적자 전환했다. 매출 비중 상승폭은 중국이 가장 컸다. 중국은 2.4%p 상승했고 미국은 3.0%p, 호주는 0.6%p, 일본은 0.4%p 높아졌다. 

농심 관계자는 “해외법인 비중을 점차 늘리고 있으며, 현지 시장 상황에 맞는 맞춤식 전략으로 글로벌 판매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농심의 올 상반기 매출은 1조195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72억 원으로 6.4%% 증가했다.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내부거래액을 고려하지 않은 수치다.

상반기 식품업계는 중국에서의 실적이 하락해 수익성에 큰 타격을 입었다. 농심 역시 중국 매출 및 수익성이 감소했다. 농심의 중국 매출액은 127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8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하지만 중국 외 지역 법인의 실적은 대부분 성장했다. 미국법인은 매출액 1145억 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4억 원으로 75.3% 증가했다. 호주 법인은 매출액 87억 원으로 6.9% 증가했다.

ann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