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지배구조 어떻길래] ①KB금융-‘셀프연임’에 발목 잡힌 윤종규

연임성공에도 가시방석...경찰 두 번째 압수수색, 금융당국도 '회전문 인사' 칼 빼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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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이홍렬 대기자] 금융지주사의 지배구조 문제가 연말 금융권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금융당국이 금융지주사의 지배구조와 그에 따른 최고경영자(CEO) 연임체계를 연일 강하게 비판하고 있는 가운데, 당사자로 지목받고 있는 금융지주사는 물론 다른 금융지주사들까지 불똥이 어떻게 튈지 몰라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금융지주 지배구조 어떻길래]

①KB금융-‘셀프연임’에 발목 잡힌 윤종규…연임 성공에도 가시방석

KB금융지주가 윤종규 회장의 연임과 관련 잇따라 압수수색을 당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사의 경영지원그룹 부행장실을 압수수색했다. 지난달 3일 본사 HR본부 사무실에 이어 두 번째 압수수색이다.

경찰의 잇따른 압수수색은 KB금융 노조의 윤 회장 고소에 따른 것이다. 지난 9KB금융 노조는 조합원을 대상으로 윤 회장 연임에 대한 찬반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이 과정에서 회사 측의 조직적인 조작이 있었다며 윤 회장을 업무방해 및 부당노동행위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금융권에서는 두 번째 압수수색을 주목하고 있다. 첫 번째는 고소에 따른 의례적인 압수수색일 수 있으나, 두 번째로 부행장실까지 압수수색을 벌였다는 것은 경찰이 업무방해 등에 대한 정황을 포착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만약 경찰 수사에서 협의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윤 회장은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게 금융권의 관측이다.

경찰 수사와 별개로 금융당국도 KB금융 등 금융지주사들을 향해 칼을 빼들었다.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3일 한 조찬간담회에서 "(금융지주사) 회장 후보 추천위원회 구성에 있어 굉장히 비합리적이고 불공정한 방법이 이뤄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며 주요 금융지주사들의 CEO 선임 과정에 대한 검사 의지를 밝혔다.

앞서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특정 대주주가 없는 금융지주는 CEO 선임 과정에서 현직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게 논란거리라며 “CEO(자신과) 가까운 사람들로 이사회를 구성해 연임을 유리하게 만든다는 지적이 있다고 비판한바 있다.

이런 일련의 행보에 대해 금융당국은 특정 금융지주사나 회장을 겨냥한 게 아니라는 입장이나 사실상 윤 회장과 3연임 도전에 나서는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을 염두에 뒀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금융당국은 현재 금융지주사 회장과 은행장 선임 과정에서 현직 프리미엄이 지나치게 작용한다는 인식을 보이고 있다. , 현직 회장이나 은행장이 자신의 편으로 분류되는 인사를 사외이사나 임원후보추천위원에 앉히고, 임원 중 잠재적 경쟁자는 미리 제거해 연임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구축한다는 것이다.

KB금융의 경우 지배구조규정에 따르면 지주사 대표이사 회장은 사외이사 3명과 함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사외이사를 선임한다. 또 회장은 회장과 계열사 사장의 경영승계 계획을 수립하고 바꾸는 상시지배구조위원회에 사내이사 1, 사외이사 3명과 함께 참여한다. 회장 후보를 실제로 선임하는 확대지배구조위원회는 사외이사 7명 전원으로 구성된다. , 회장이 사실상 자기편으로 사외이사들을 선임하고, 경쟁자들을 얼마든지 제거할 수 있는 구조인 것이다.

실제 윤 회장은 지난해 사외이사 7명 전원을 재선임했다. 이중 6명의 임기가 내년 초 끝나는데 윤 회장이 연임에 성공함에 따라 다시 윤 회장이 선임권을 갖고 있다.

한편 윤 회장은 지난달 20일 주총 후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해) 지배구조에는 정답이 없다면서도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위해 도움이 된다면 유연하고 신축성 있게 논의하고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leehr@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