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건설사들이 원가율 개선에 힘입어 수익성을 끌어 올리고 있다.
1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중견건설사들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동부건설의 올해 1분기 원가율은 85.2%로, 전년 동기(98.8%) 대비 13.6%p 감소했다. 동부건설은 지난해 4분기 연속 적자를 냈으나, 올해 1분기엔 영업이익 150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원가율이 높았던 주요 현장들이 대부분 준공되며 매출 원가 구조가 개선됐고, 수주 호조에 따른 매출 안정화, 수익성이 높은 신규 물량 비중 확대, 원가 혁신 노력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금호건설은 원가율을 96.2%에서 95.8%로 소폭 낮추며 영업이익은 57억 원으로 280% 증가했다. 매출은 468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감소했다.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이 실적 반등을 이끌었으며, ‘아테라’ 분양호조도 긍정적 영향을 줬다. 건축(750억 원)과 주택(1979억 원) 매출은 각각 19%씩 감소한 반면, 토목(1866억 원)은 26% 증가했다.
코오롱글로벌은 원가율을 91.4%로 2%p 낮추며 전년 동기 대비 5배 넘는 95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연결기준 매출은 6440억 원으로 대형 프로젝트 준공의 영향으로 줄었지만, 토목과 환경·플랜트 등 비주택 부문 신규 착공 확대가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수주금액 3269억 원 중 64%(2093억 원)가 비주택 부문에서 발생했으며, 올해 들어 민간건축·플랜트 수주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KCC건설은 원가율을 전년 동기 92.2%에서 84.4%로 7.8%p 개선하며, 영업이익이 289억 원으로 64.7% 증가했다. 원가율이 낮은 현장 중심의 수주 전략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KCC건설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646억 원으로, 전년(181억 원) 대비 256.9%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하락한 회사도 있었다. 두산건설은 원가율이 90.7%에서 92.7%로 2.0%p 상승하고, 영업이익은 82억 원으로 전년 동기(262억 원) 대비 68.6% 줄었다. 아이에스동서는 원가율이 69.4%에서 76.3%로 6.9%p 상승했으며, 영업이익도 797억 원에서 324억 원으로 59.3% 감소했다.
계룡건설은 원가율을 92.0%에서 91.4%로, HL디앤아이한라는 89.9%에서 89.3%로 각각 0.6%p 개선했지만, 영업이익 방어에는 실패했다.
계룡건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311억 원으로, 전년 동기(341억 원) 대비 8.8% 줄었다. HL디앤아이한라는 같은 기간 183억 원에서 142억 원으로 22.4% 감소했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