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 중국 아직 못 따라온 고수익 EPDM 집중

고부가 특수합성고무, 영업이익률 12.7% 달해…한국·미국·사우디 주요 수출국, 중국은 최대 수입국

[취재] 금호석유화학, 중국 아직 못 따라온 고수익 EPDM 집중
국내 석유화학 업계 전반이 중국의 저가제품 공급과잉과 자급률 상승으로 시름하는 가운데, 아직 중국과 기술 격차를 벌리고 있는 금호석유화학의 'EPDM'이 주목받고 있다.

2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금호석유화학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EPDM 총 생산능력이 전분기(24만 톤) 대비 7만 톤 증가한 31만 톤으로 집계됐다.

금호석유화학의 주요 종속회사인 금호폴리캠은 지난 1분기 2940억 원을 들여 EPDM(에틸렌-프로필렌-디엔 모노머) 5라인 증설을 완료했다. EPDM은 에틸렌, 프로필렌 등을 주원료로 제조되며, 자동차 부품이 주요 수요처인 고기능성 특수합성고무다.

자동차 본네트 속 호스들은 화학제품이 지나다니기 때문에 부식에 취약하다. 또한 세탁기 문은 세제에 닿고, 계속 열고 닫으면 낡아진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사용되는 특수고무가 바로 EPDM이다. 이 외에도 타이어 튜브, 전선, 건설 부자재 등에 쓰인다. 

EPDM 및 TDV 등 특수합성고무 사업은 금호석유화학 사업부문 중 고수익성 사업으로, 1분기 매출 비중은 9.8%, 영업이익률은 12.7%를 기록했다. 합성고무는 영업이익률 6.1%, 합성수지는 1.5%, 페놀유도체는 0.4%, 기타(정밀화학, 에너지 등)는 22.3%였다. 

특수합성고무 사업의 총 생산능력 32만 톤 중 31만 톤이 EPDM으로, EPDM 비중이 높다. 이에 증설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그레이드별로 단가가 다르지만 EPDM은 전반적으로 고부가 제품이고, 내기후성, 내화학성이 굉장히 좋은 고무"라고 설명했다.

EPDM은 다른 석유화학 제품에 비해 중국 업체의 참전이 적은 것도 긍정적이다. 주로 미국, 한국, 네덜란드, 사우디 아라비아, 일본 등이 주도하고 있다. 

경제복잡성관측소(OEC)에 따르면, 2023년 기준 EPDM 최고 수출국은 미국(4억9200만 달러)이었으며, 한국(4억6900만 달러), 사우디아라비아(3억2700만달러) 등이 주요 수출국에 이름을 올렸다. 주요 수입국은 중국(3억3400만 달러), 멕시코(1억6300만 달러), 미국(1억5700만 달러) 등이 있다.

국내에서는 금호석유화학이 앞서있으며, 금호석유화학의 주요 수출 지역은 중국,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유럽, 북미 지역이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범용은 중국이 따라왔지만, 하이엔드 EPDM은 아직 한국과 중국의 기술 격차가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추가 증설 가능성에 대해서는 "힘을 주고 있는 사업 중 하나지만, 글로벌 수급에 따라 탄력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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