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민은행, 리딩뱅크 경쟁 치열…기업대출이 우위 가른다

상반기 순이익 격차 792억 원, 2분기는 국민이 앞서…기업대출에 더해 비이자이익 성장도 변수


올해 상반기 리딩뱅크 자리는 신한은행이 차지했다. 다만 그 뒤를 잇고 있는 국민은행, 하나은행과의 격차가 크지 않은 상태라 연말까지 이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6.27 부동산대출 규제 강화로 가계대출을 늘리기 어려운 상태라 기업대출에서 최대한 이자이익을 내야 하는 점이 승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자이익 증대가 어려운 상황이라 비이자이익 성장에도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데이터뉴스가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시중은행 중 신한은행이 올해 상반기 가장 많은 순이익을 냈다. 2조2668억 원으로, 전년 동기(2조535억 원) 대비 10.4% 증가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6년 만에 리딩뱅크 탈환에 성공했다. 올해도 순이익을 늘리며 리딩뱅크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에서 고른 성적을 달성한 점이 주효했다.

신한은행은 4대 은행 중 가장 높은 예대금리차를 바탕으로 이익을 실현했다. 은행연합회 비교공시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정책서민금융 제외 예대금리차가 1.58%로 시중은행 중 가장 높았다. 2월~5월 기준 예대금리차는 1.45%, 1.53%, 1.57%, 1.53%로 집계됐다.

다만 순이익 2, 3위를 기록한 국민은행, 하나은행과의 격차가 크지 않은 상태라 연간 기준으로도 리딩뱅크를 유지할 수 있을지가 주목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두 은행의 순이익은 2조1876억 원, 2조851억 원으로 신한은행(2조2668억 원)과의 격차는 792억 원, 1817억 원에 불과하다.

2분기만 떼놓고 보면 국민은행이 신한 대비 앞섰다. 국민 1조1612억 원, 신한 1조1387억 원으로 집계됐다. 국민이 신한 대비 225억 원 높은 순이익을 거뒀다.

이에 하반기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6·27 부동산 대책으로 인해 은행들의 주 수익원인 가계대출의 성장이 어려워진 점이 주요 관전 포인트다.

가계대출 규제로 이자이익을 늘리기 어려워진 은행들은 또 다른 이자 수익원인 기업대출로 눈길을 돌릴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자료에 따르면 4대 은행의 올해 6월 말 기업대출 잔액은 723조 원으로, 전년 말(721조 원) 대비 0.3% 늘었다.

신한은행은 발전 가능성이 높은 우량 기업에 자금 공급을 확대하기로 했다. KB국민은행은 하반기 국가전략산업 분야에 대한 자금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하반기 소호·기업대출 특판 한도를 넓히기로 했고, 우리은행은 포용 금융의 일환으로 공급망금융 플랫폼인 원비즈프라자 플랫폼의 가입 회원사를 연내 10만 곳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또 다른 수익원인 비이자이익 확대도 예상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방카슈랑스에 힘을 싣고 있다. 방카슈랑스는 은행이 고객에게 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 4월부터 이른바 방카슈랑스 25% 룰이 해제되면서 이를 계기로 방카슈랑스 영업 강화가 기대됐다.

해외 법인 강화도 비이자이익 확대 방안으로 꼽힌다. 4대 은행은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해외 지점을 늘리는 등 덩치를 키우고 있다. 하나은행은 이달 말 미국에 LA지점을 열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현재 54개인 베트남 지점을 연내 56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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