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률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특허만료 오리지널 의약품 인수(LBA) 전략이 결실을 맺으며 원가 절감 효과가 본격화된 결과다.
2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보령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4921억 원, 영업이익은 363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0.5% 감소했다.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7.4%로 지난해 연간 수준(6.9%)을 웃돌았다. 특히 2분기 영업이익률은 10.1%를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달성했다.
연간 기준 영업이익률은 2022년 7.4%, 2023년 7.9%에서 지난해 6.9%로 주춤했으나, 올해 상반기 반등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회사는 LBA 전략을 통해 제조경쟁력과 수익성을 강화하고 있다.
LBA(Legacy Brands Acquisition) 전략은 글로벌 제약사에서 이미 효과가 입증됐으나 특허가 만료된 오리지널 의약품의 권리를 인수해, 직접 생산·판매하는 방식이다.
보령은 일라이 릴리로부터 항암제 ‘젬자’, 조현병 치료제 ‘자이프렉사’, 항암제 ‘알림타’를 도입해 순차적으로 자사 생산으로 전환했다. 2022년 젬자, 올해 2분기 알림타까지 생산 전환을 완료했으며, 자이프렉사도 올해 전환이 마무리됐다.
젬자오 알림타를 포함한 항암 부문 매출은 상반기 1115억 원으로 전년 동기(1177억 원) 대비 5.3% 줄었다. 알림타의 자사 생산 전환으로 외형은 축소됐지만, 원가 절감 효과가 본격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항암 부문은 상반기 전체 매출의 22.7%를 차지해 향후 수익성 개선 여력이 큰 사업으로 꼽힌다.
실제로 매출원가율은 지난해 64.3%에서 올해 상반기 62.6%로 하락했다. 분기별로도 1분기 63.9%에서 2분기 61.3%로 낮아지며 개선세를 보였다. 회사는 항암제를 비롯한 LBA 제품의 자사 생산 전환 효과가 확대되면서 원가율 개선과 이익률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