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초고성능 D램 이어 낸드에서도 AI 메모리 시장 이끌 것”

온디바이스 AI용 모바일 낸드 솔루션 제품 'ZUFS 4.0' 개발

▲SK하이닉스의 ZUFS 4.0 /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온디바이스(On-Device) 인공지능(AI)용 모바일 낸드 솔루션 제품인 ‘ZUFS(Zoned UFS) 4.0’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온디바이스 AI는 물리적으로 떨어진 서버의 연산을 거치지 않고 기기 자체에서 AI 기능을 구현하는 기술이다. 

SK하이닉스는 스마트폰 기기가 자체적으로 정보를 수집, 연산해 AI 기능의 반응 속도가 빨라지고 사용자 맞춤형 AI 서비스 기능도 강화된다고 설명했다.

ZUFS는 디지털 카메라, 휴대폰 등 전자제품에 사용되는 플래시 메모리 제품인 UFS의 데이터 관리 효율을 높인 제품이다. 이 제품은 유사한 특성의 데이터를 동일한 구역(Zone)에 저장하고 관리해 운용 시스템과 저장 장치간의 데이터 전송을 최적화한다.

SK하이닉스 측은 "ZUFS 4.0은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서 온디바이스 AI를 구현하는 데 최적화된 메모리”라며 “이 제품으로 HBM으로 대표되는 초고성능 D램에 이어 낸드에서도 AI 메모리 시장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ZUFS는 스마트폰 앱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특성에 따라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데이터를 공간 구분 없이 동시에 저장했던 기존 UFS와 달리 ZUFS는 여러 데이터를 용도와 사용 빈도 등 기준에 따라 각각 다른 공간에 저장해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의 작동 속도와 저장장치의 관리 효율성을 높여준다.

이를 통해 ZUFS는 장시간 사용 환경에서 스마트폰 앱 실행 시간을 기존 UFS 대비 약 45% 향상했다. 또 저장장치의 읽기 및 쓰기 성능이 저하되는 정도가 UFS 대비 4배 이상 개선됨에 따라 제품 수명도 약 40% 늘어났다.

SK하이닉스는 2019년부터 고성능 낸드 솔루션에 대한 시장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글로벌 플랫폼 기업과 협업해 ZUFS 개발을 시작했다.

초기 단계 ZUFS 시제품을 만들어 고객에게 제공했고, 시제품으로 고객과 협업해 ‘제덱’(JEDEC, 반도체기기의 규격을 규정하는 반도체 분야 표준화기구인 국제반도체표준협의기구) 규격에 적합한 4.0 제품을 개발했다. 회사는 올해 3분기부터 ZUFS 4.0 제품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며, 양산 제품은 향후 글로벌 기업들의 온디바이스 AI 스마트폰들에 탑재될 예정이다.

안현 SK하이닉스 부사장(N-S Committee 담당)은 “빅테크 기업들이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를 탑재한 온디바이스에 필요한 메모리의 요구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며 “고객 요구에 부응하는 고성능 낸드 솔루션을 적시 공급하는 한편, 세계 유수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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