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업계, 배타적사용권 경쟁 치열…DB손보 선두

손보사 1~7월 20건 획득, 작년보다 급증…DB손보 9건 중 펫보험 4건, 미래 성장동력 확보 의지


손보업계의 배타적사용권 경쟁이 치열하다. 올 들어 7월까지 손보업계가 획득한 배타적사용권이 지난해 전체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데이터뉴스가 손해보험협회 신상품심의위원회의 ‘배타적사용권 신청사항 및 심의결과’를 분석한 결과, 손보사들이 올해 1~7월 23건의 배타적사용권을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20건이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9건)과 비교하면 2.6배에 달한다. 손보사들은 지난해 총 23건의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는데, 올해는 7개월 만에 육박하는 수치를 기록했다.

배타적사용권은 보험사가 개발한 새로운 보험상품에 대해 일정 기간 독점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권리다. 보험업계의 특허권과 유사하며, 보험사들의 혁신적인 상품 개발을 유도하고 무분별한 유사 상품 출시를 막기 위해 도입됐다. 독창성과 진보성, 노력 정도에 따라 점수를 매기고 점수 구간별로 배타적사용권 기간을 부여한다.

DB손해보험이 올해 배타적사용권을 가장 많이 획득했다. 9건을 획득해 전체의 45.0%를 차지했다.

이 회사가 획득한 배타적사용권 중 4건이 펫보험으로 가장 많았다.

반려견 무게 구분에 따른 반려동물 위탁비용 보장한도 차등화, 반려인 입원 후 상급종합병원 통원 시 반려동물 위탁비용 보장에 대해 6개월 배타적사용권을 부여받았다. 반려동물의 행위에 기인하는 개물림사고 발생 시 행동교정 훈련비용 실손보장은 9개월을 부여받았다.

업계는 DB손보가 반려동물 보험시장 선점을 위해 적극적으로 배타적사용권을 확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종표 DB손보 대표는 요양사업과 펫보험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택했다. 

정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는 “펫보험은 태스크포스팀(TFT) 신설 및 플랫폼 구축으로 차별화된 성장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 의지를 보였다.

DB손보는 펫보험 외에도 정신질환 관련 3건과 백반증 진단비, 특정 태아 이상으로 인한 산모관리 진단비 등의 배타적사용권을 부여받으며 신규 보장영역 발굴에 힘썼다.

KB손해보험이 4건으로 뒤를 이었다. 올해 초 신상품인 KB 골든케어 간병보험에 탑재된 신규 특약 치매CDR척도검사(급여) 비용 보장에 대해 3개월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또 간암, 자궁근종 및 자궁선근종에 대한 색전술치료비 등 건강보험에 새롭게 탑재된 신설 특약에 관련한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한화손해보험과 삼성화재도 2건씩 획득했다. 

한화손보는 어린이보험 관련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삼성화재는 지난 6월 건강보험에 이어 지난달에는 이색보험인 수도권지하철지연보험(수도권 지하철이 30분 이상 지연될 경우 택시·버스 등 대체 교통비를 월 1회 최대 3만 원까지 보장)에 대한 배타적사용권을 부여받았다.

이밖에 라이나손해보험, 하나손해보험, NH농협손해보험이 각각 1건으로 집계됐다. 

하반기에도 손보사들의 배타적사용권 신청이 활발한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보험개혁회의를 통해 배타적사용권의 효력 기간을 기존 3~12개월에서 6~18개월로 확대할 방침을 밝혔다. 독점적 판매 권한 강화를 위한 방안으로, 보호기간이 확대되면 보험사 간 배타적사용권 획득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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