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사외이사, 현직교수가 64.8%

장·차관 8명, 판·검사 7명, 국회의원 4명 등 권력층도 다수 포진…54명 중 현직교수가 35명


삼성그룹 상장계열사 사외이사 54명 중 35명, 64.8%가 현직 교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장·차관 출신은 8명, 검사 또는 판사 출신 7명, 국회의원 출신 4명으로 집계됐다.

3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그룹 상장계열사 사외이사 현황을 분석한 결과, 현직이 파악된 사외이사 54명 가운데 35명(64.8%)이 교수로 집계됐다. 

최원욱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삼성SDI), 신현한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삼성SDS), 여윤경 이화여대 경영대학 교수(삼성전기) 등 경영대학 교수가 8명(22.2%)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교수와 경제학 교수가 각각 5명(13.9%)과 3명(8.3%)으로 조사됐다. 제일기획은 3명의 사외이사 중 김민호 성균관대 교수, 오윤 한양대 교수 등 2명이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다. 

현직 교수인 사외이사를 기업별로 구분하면, 삼성SDI와 삼성SDS, 삼성생명보험, 삼성전기, 삼성전자, 제일기획 등 6개 기업이 전체 사외이사 중 3명을 교수로 꾸렸다.

교수에 이어 현직 변호사인 사외이사가 9명(16.7%)으로 뒤를 이었다. 이들 9명의 변호사 중 허근녕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외이사, 최혜리 삼성증권 사외이사 등 5명(55.6%)이 판사 출신으로 집계됐다. 또 검사와 관료 출신 변호사가 2명(22.2%)씩으로 나타났다.

법무법인 고문을 맡고 있는 사외이사는 5명(9.3%)으로 집계됐다. 신임 사외이사 가운데 유일호 삼성생명보험 사외이사(법무법인 클라스 고문)과 진정구 호텔신라 사외이사(법무법인 광장 고문)이 법무법인 고문을 맡고 있다.

또 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사외이사가 3명(5.6%), 현직 기업인이 1명(1.8%)으로 조사됐다. 유일한 기업인은 삼성전자 사외이사인 김종훈 키스위 모바일 회장이다. 김종훈 회장은 미국에서 유리시스템즈를 설립했으며, 알카텔 루슨트 벨연구소 사장을 지냈다.

한편, 삼성그룹 상장계열사 사외이사의 이력을 분석한 결과, 전체 61명 중 8명이 장관 또는 차관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형환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김현웅 전 법무부 장관이 호텔신라 사외이사를 맡고 있고, 유일호 전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가 삼성생명보험, 장병완 전 기획예산처 장관이 제일기획,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이 삼성물산,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이기권 전 고용노종부 장관이 삼성중공업 사외이사다.

검사와 판사 출신은 7명으로 집계됐다. 김준규 전 검찰총장이 올해 삼성카드 사외이사에 선임됐고, 김용균 전 서울행정법원장은 삼성전기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또 최재천 삼성카드 사외이사, 박대동 삼성화재 사외이사 등 4명이 국회의원을 지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금융인 출신이 7명(11.5%), 기업인 출신이 3명(4.9%)으로 집계됐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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