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집단 상장사 직원 100만명 넘었다

63개 그룹 상장사, 2020년 98만5183명→2021년 100만568명…HDC, 삼성, 현대차 등 증가 주도


대기업집단 상장사의 직원 수가 지난해 말 100만 명을 넘어섰다. HDC그룹이 1년 새 직원을 3배 이상 늘리며 증가세를 이끌었다.

20일 데이터뉴스가 대기업집단 280개 상장계열사의 직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현재 이들 기업의 전체 직원 수는 100만568명으로 집계됐다. 2020년 말(98만5183명)에 비해 1만5385명(1.6%) 증가했다.

이번 조사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공시대상기업집단(자산총액 5조~10조 원) 및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자산총액 10조 원 이상)의 280개 상장계열사를 대상으로 해 국내 주요 그룹사 상장사가 대부분 포함됐다. 

조사 결과, 63개 그룹 가운데 60.3%인 38개 그룹이 지난해 직원을 늘린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HDC그룹 직원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HDC그룹 4개 상장사의 직원 수는 2020년 말 2172명에서 2021년 말 7298명으로 5126명(236.0%) 증가했다. 

홈서비스, 스마트빌딩 등이 주력사업인 HDC랩스가 증가세를 이끌었다. 그룹 계열사 간 합병 때문이다. HDC랩스는 지난해 12월 HDC아이콘트롤스가 HDC아이서비스를 흡수합병해 탄생했다. 이 회사의 직원 수는 2020년 209명에서 지난해 말 5256명으로 5047명(2414.8%) 증가했다.

HDC현대산업개발과 HDC현대EP도 직원이 늘었다. 두 기업의 직원 수는 2020년 말 1591명, 354명에서 2021년 말 1665명, 366명으로 각각 74명(4.7%), 12명(3.4%) 늘었다.

삼성그룹이 두 번째로 직원을 많이 늘리며 20만 명 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현재 삼성그룹 16개 상장사의 전체 직원은 20만2736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말(19만8359명)보다 4377명(2.2%) 늘었다. 

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중심으로 고용 확대에 나섰다. 두 회사의 지난해 말 직원 수는 각각 11만3485명, 3959명으로 집계됐다. 2020년 말(10만9490명, 2886명)보다 각각 3995명(3.6%), 1073명(37.2%) 늘었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8월 미래 준비를 위해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관계사가 향후 3년간 240조 원 투자와 함께 첨단사업 위주로 고용을 늘려 4만 명을 직접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이미 이같은 계획이 실행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자동차그룹(14만6910명→14만9733명), 카카오그룹(4171명→5904명), LG그룹(10만5692명→10만6797명), 한국타이어그룹(6712명→7790명), 코오롱그룹(7081명→8130명)도 지난해 직원을 1000명 이상 늘렸다.

반면, 롯데그룹은 대기업집단 중 직원을 가장 많이 줄였다. 롯데그룹 11개 상장사의 전체 직원은 2020년 말 4만8413명에서 2021년 말 4만6453명으로 1960명(4.0%) 줄었다. 

롯데쇼핑 직원이 2만2791명에서 2만1042명으로 1749명(7.7%) 줄어 롯데그룹 직원 감소의 상당부분을 차지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운영 효율 개선을 위해 백화점, 마트 사업부에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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