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보, 김정남·정종표 각자대표 체제로 어두운 업황 뚫는다

3분기 누적순익 7392억→8565억 원, 15.9% 증가…올해 불확실성 커져 호실적 난관


DB손해보험이 10년 넘게 이어오던 김정남 단독 대표 체제를 김정남-정종표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불안정한 대내외 환경에 효율적으로 대응, 안정적인 경영을 모색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DB손해보험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을 분석한 결과, 2021년 7392억 원에서 2022년 8565억 원으로 15.9% 증가했다. 

백내장 손해액이 감소해 장기보험 손해율이 개선됐고, 환헤지 순익 증가 및 해외 사모펀드(PEF) 보유 현금배당 등에 따른 투자영업이익도 증가했다. 


이 회사는 지난 12월, 10년 넘게 이어오던 김정남 부회장 단독 대표 체제서 정종표 사장을 추가 선임하며 각자 대표 체제를 구성했다. 

이 변화는 DB그룹의 전체적인 조직개편의 일환이다. 보험, 금융, 제조서비스 3개로 그룹 사업구조를 개편해 전문성을 강화한다. 이 가운데 김 부회장이 보험그룹장을 맡는다. 김 부회장은 앞으로 그룹 생·손보 사업의 굵직한 결정을 지원, 감독하게 되고 정 사장이 DB손해보험의 경영 실무 전반을 챙길 전망이다. 

이는 올해 영업 환경이 어려울 것을 대비해 안정성을 높인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리 인상 기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올해 시장 상황을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동시에 보험업계는 올해부터 시작된 IFRS17 등으로 불확실한 상황이 더해졌다.  

또 2인 이상의 대표 체제는 의사결정 체계가 이원화돼 단독 대표 체제에 비해 불안정성이 낮다는 것이다. 

DB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세대교체를 단행함으로써 전문성과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 신임 대표는 1962년대생으로 김 부회장(1952년)과 10년 차이가 난다. 1987년 동부화재 입사 후 동부화재 상무(2010년), 동부화재 개인사업부문장 부사장(2020년) 등을 역임했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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