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 수익성 급락…흥행작 부재 속 인건비 부담 가중

작년 매출 29.5% 증가, 영업이익 76% 감소 추정…인건비 증가율 40% 육박


컴투스가 2022년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대폭 하락했다. 신작 흥행이 기대에 못 미친데다 인건비 등 비용 증가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1~3분기 5128억 원의 매출과 27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416억 원) 대비 93.5% 감소했다. 4분기 증권사 4곳의 실적 추정치를 평균하면 매출은 2109억 원, 영업이익은 99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로써 컴투스는 2022년 한해 7237억 원의 매출과 126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은 전년(5089억 원)보다 29.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526억 원) 대비 76.0% 하락한 수치다. 

4분기 영업이익을 만회한 게 연간 영업이익 하락폭을 그나마 줄였다.

컴투스 매출 증가는 신규 사업인 미디어·콘텐츠 부문 성장 덕이다. 2021년 545억 원이던 미디어·콘텐츠 사업 매출은 지난해 3분기까지 1480억 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같은 기간 미디어·콘텐츠 계열사 위지윅스튜디오의 매출이 85.2% 증가했다. 위지윅스튜디오의 자회사인 래몽래인이 참여한 '재벌집 막내아들'이 흥행해 컴투스의 4분기 실적에도 일정 부분 기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게임부문 3분기 누적 매출은 모바일 부문이 전년 동기 대비 4.1% 하락하는 등 4.7% 줄었다.

컴투스는 지난해 5개의 신작을 출시했지만, 전반적으로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이 중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은 지난해 8월 국내 출시 초반 3억 원이던 일매출이 1억 원 수준으로 줄었다. 이어 지난해 11월 북미 시장에 출시됐지만, 일매출이 시장 기대치인 5억 원을 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또 기존 서머너즈의 매출은 3000억 원대로 정체돼 있다. 지난 3분기 출시된 ‘아이들 루카’는 게임 관심도 1위에 오른 지 하루 만에 24위로 하락했다.


컴투스의 이익 규모와 직결되는 영업비용의 경우 지급수수료가 1966억 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만, 전년 대비 증가율이 가장 큰 것은 인건비로 나타났다. 컴투스의 인건비는 2021년 1114억 원에서 지난해 1550억 원으로 436억 원(39.1%)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회사의 2022년 9월 말 직원 수는 1384명으로 1년 전(1215명)보다 169명(13.9%) 증가했다. 1~3분기 평균급여는 2021년 5000만 원에서 2022년 5900만 원으로 900만 원(18.0%) 늘었다. 인건비 증가와 관련, 컴투스는 핵심 사업 강화를 위한 인력 충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컴투스를 비롯해 주요 게임사들은 최근 인건비를 비롯한 영업비용이 빠르게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과 함께 시작된 호황기에 가열된 인력 확보 경쟁과 이에 따른 인건비 급증이 시장 상황이 악화되면서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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