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준 오리온 대표, CEO 데뷔 첫해 '성공적'…해외 성과 주목

글로벌연구소장 겸직, 해외매출 20% 이상 늘려…현지 생산시설 확대, 외국인 임원 선임 등 현지화 공들여


이승준 오리온 대표가 성공적인 CEO 데뷔 무대를 펼쳤다. 이 대표는 취임 첫해인 2022년 오리온의 해외 매출과 영업이익을 20% 이상 끌어 올렸다. 특히 러시아, 베트남 등 몇몇 해외시장에서 크게 선전하면서 전사 실적을 성장시켰다. 

27일 데이터뉴스가 오리온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3분기 해외법인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3540억 원, 2211억 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사 4곳의 4분기 추정치 평균(매출 5497억 원, 영업이익 1013억 원)을 합하면 오리온은 지난해 1조9037억 원의 매출과 3224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각각 전년 대비 21.4%, 29.6% 상승한 수치다.
 

이같은 해외법인 매출 증가세에 힘입어 2022년 전체 매출도 크게 성장했다. 한국 매출 9244억 원을 포함, 총 2조8281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해외법인의 매출 비중은 67.3%로, 전년(66.0%)보다 1.3%p 증가했다.

이 대표는 식품개발 전문가로 꼽힌다. 1989년 오리온에 입사해 상품개발팀장, 중국법인 R&D 부문장, 한국법인 연구소장 등을 거쳐 2020년부터 글로벌연구소장을 맡아왔다. 특히 글로벌 연구개발을 총괄하며 중국, 베트남, 러시아를 비롯해 해외 소비자에게 인기있는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여 오리온의 해외시장 확대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대표는 지난해 CEO와 글로벌연구소장을 겸직했다.


오리온은 지난해 주력 해외시장인 중국, 베트남, 러시아에서 모두 매출이 크게 늘어나는 성과를 올렸다. 

특히 러시아가 큰 폭의 매출 신장을 보였다. 2021년 1~11월 832억 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1~11월 1654억 원으로 98.8% 늘었다. 러시아 매출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효자 제품인 초코파이의 인기가 계속된 가운데, 지난해 가동을 시작한 트베리 신공장의 생산량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오리온은 러시아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파이 신규라인 설치와 초코파이 라인업 확대를 진행하고 있다. 

같은 기간 베트남 매출은 2637억 원에서 3648억 원으로 38.3% 늘었다. 지난해 연매출 4000억 원을 돌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지 전통음식 접목시킨 ‘쿠스타스 꼼’이 40% 성장했고, ‘오스타징’(한국명 콰삭칩), ‘스윙 갈릭쉬림프’(한국명 스윙칩) 등을 대용량 패키지로 출시해 매출이 39% 증가했다.

중국도 9215억 원에서 1조59억 원으로 1년 새 9.2% 증가했다. 중국 법인은 오리온 해외법인 전체 매출의 65.5%를 차지한다. 지난해 하반기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주요 도시가 봉쇄된 상황에서 중국 정부로부터 초코파이가 ‘민생용품’으로 지정돼 안정적인 실적 상승을 뒷받침했다.

오리온은 최근 임원인사에서 처음으로 2명의 외국인 임원(사우랍 세이스 인도법인 대표, 징베이 중국법인 마케팅팀장)을 선임하는 등 해외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오리온은 이같은 현지화 체제 확대로 해외 성장 발판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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