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매출 늘렸는데…판관비 폭탄에 영업이익 큰폭 후퇴

급여·광고선전비·지급수수료 급증, 영업이익 40% 넘게 감소…대형마트 규제완화, 올해 반등 기대


이마트가 매출을 크게 늘렸지만 수익성은 더 큰 폭으로 상실했다. 주요 판관비의 증가, 스타벅스 서머캐리백 관련 일회성 비용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이마트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1조8582억 원, 1229억 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사 3곳의 4분기 실적 추정치 평균(매출 7조4850억 원, 영업이익 628억 원)을 합하면, 이마트는 지난해 매출 29조3432억 원과 영업이익 1857억 원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은 전년 대비 17.7%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41.4% 하락한 수치다.

이마트의 매출 증가는 생필품을 비롯한 소비자물가 상승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판매 및 관리비가 크게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은 크게 하락했다. 이마트의 판관비는 2021년 1~3분기 4조5220억 원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6조1677억 원으로 36.4% 증가했다. 


주요 판관비 항목인 급여, 광고선전비, 지급수수료가 모두 늘었다. 지난해 1~3분기 급여는 1조785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9% 증가했다. 광고선전비는 전년 동기보다 121.1% 늘어난 2169억 원으로 집계됐다. 카드 수수료, SSG닷컴에 지불한 수수료 등이 포함된 지급수수료는 1조503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5% 늘었다. 

증가율이 가장 큰 광고선전비는 트레이더스 유료멤버십 출시 등으로 급증했고, 급여는 임금 상승으로 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마트는 전국 120여 개의 피킹&패킹센터를 100여 개로 줄여 물류비용과 수수료 효율화를 진행할 방침이다.

자회사인 SCK컴퍼니(스타벅스)의 서머캐리백 리콜 관련 일회성 비용도 이마트 수익성을 끌어내렸다. SCK코리아는 이와 관련, 지난해 3분기 358억 원의 비용을 지출한데 이어 4분기에도 약 200억 원의 비용을 쓴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업계는 대형마트 관련 규제 완화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대형마트는 월 2회 의무휴업(둘째, 넷째 일요일)과 자정 이후 영업금지 규제를 적용받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일부 지자체가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변경해 규제를 완화하고 있어 이 같은 변화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