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만 DB생명 대표, 업황 부진에도 순이익 '쑥쑥'…지난해 31.4%↑

연간 순익 2020년 285억→2021년 471억→2022년 619억 원…취임 이후 매년 신기록


DB생명이 지난해 당기순이익을 30% 넘게 늘렸다. 실적 개선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김영만 대표가 의미있는 성적을 냈다. 생명보험업계 대부분이 작년 힘겨운 한해를 보낸데서 이뤄낸 성과여서 더 주목을 끌었다. 

17일 데이터뉴스가 DB생명의 연간 순이익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세전 기준으로 619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471억 원) 대비 31.4% 증가했다. 

보장성 신계약 월납보험료도 전년 대비 26.3% 증가한 260억 원을 기록했다. 

DB생명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보장성 보험 판매를 확대한 결과, 2022년 수입보험료의 86.6%를 보장성 보험이 점유하고 있어 2023년 1월 시행된 신제도(IFRS17, K-ICS)에서 안정적 보험 이익이 예상된다"며 "지급여력비율도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순이익 개선이 돋보이는 것은 다른 생보사들이 작년한해 고전을 면치 못한 것과 비교되서다. 

한화생명(1조2492억 원→8165억 원), 동양생명(2756억 원→740억 원), 미래에셋생명(791억 원→575억 원) 등의 순이익은 눈에 띄게 감소했다. 지난해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인해 채권가치 하락과 저축성 보험 해약 증가 등에 영향을 받았다. 


김영만 대표는 1954년생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0년 동부화재(현 DB손해보험)로 입사해 경영기획팀장(2005년), 경영지원실장 상무(2010년), 경영지원실장 부사장(2017년) 등을 역임했다. 2020년 9월엔 DB생명으로 적을 옮겨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취임 당시 김 대표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수익 개선이었다. 당시 DB생명은 "지난 7월 하반기 전략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효율성 중심의 질적 성장 추진 ▲IFRS17(새 국제보험회계기준)와 K-ICS(신지급여력제도) 대비 역량 강화 ▲온택트(On-tact) 기반의 사업 기회 발굴 및 핵심 역량 확보)으로 회사를 이끌어 나갈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었다. 

한편, 이 회사는 새로운 지급여력제도(K-ICS)를 준비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적용 유예를 금융 당국에 요청했다. 킥스는 보험사가 예상치 못한 손실을 보더라도 이를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자기자본을 보유하도록 하는 건전성 감독 규제다. 

금감원은 제도 개편의 초기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전 신고 시 적기 시정 조치 등을 유예하는 등의 각종 경과조치를 마련했고, 생보사 22개사 가운데 12개사가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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